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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빠가~

by 낭구르진 2007. 7. 18.
며칠 전 어린이집에서 다녀온 울 종호가 느닷없이 혼잦말로 그런다.
사실 혼잦말이기에는 너무 또렷하고~ 건넛방에서 까지 다 들릴정도 였지만..

"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

울 신랑, 놀라서 " 종호야 무슨 소리야...왜 ??? 왜??"

" 아빠가 없었으면 좋겠다."

울 신랑이나 나나, 아빠가 없으면 종호가 좋아하는 게임도 못해주고
 차~ 붕 타고 놀러도 못간다고
..

" 차 않탈꺼야"

울 신랑 " 게임도 안 해도 좋아?"

고민하던 울 종호

"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

내심 가슴을 쓸어내리는 낭굴이 그러더라
어릴적 울 시아버님이 퇴근 하시는 기척을 느끼고는 방에 불을 끄고 자는척을 했다가
먼지나게 맞았다고~ 그때는 왜 그런지 이해 못했는데 지금은 어떤 맘인지 조금 이해가 된다고..

아마도..아빠의 늘 하지 마라의 연속과 한 동안 매를 들지는 않았지만
 " xxx 할까 아니면 맴맴 할까 ?" 식의
반 협박성 맨트들로 이넘이 나름 스트레스를 받고 있나 보다.
아들에게 있어서 아빠라는 존재는 어느정도 권위의식이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친구같은 아빠가 역할도 해 줘야 하는데,
이상적인 부모가 된다는건 역시나 쉬운일이 아닌듯 하다.

얼마전 놀이터에서 네삭박이 두 넘이 하는 대화가

A 양 : 우리아빠는 최고야..
B 군 : 우리 아빠는 무서워. 맴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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