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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설을 보내다

by 낭구르진 2008. 2. 11.

설을 보내고 일요일 오전 6시에 다시 집으로 도착했다.
혹시나 모를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새벽 2시에 출발한 덕분에
그리고 낭굴의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내리 핸들을 잡고 있었던 성실 & 무모함? 덕분에
상,하행길 모두 편안했다. 낭굴에게는 언제나 미안하지만...종호와 난~
평안히~작은 침상을 만들어 뒷 좌석에서~ 내리 잠만 잤었다.

그리고 설을 보냈다. 
명절을 앞두고는 어쩔수없이 맘이 무겁다. 결혼 첫해때는 딱히 한 일이 없음에도
그저 낯선 주방에서 서 있는 일 자체만으로 온 몸이 몸살을 한 기분이었었다.
헌데, 사실 한해 한해를 넘기면서 그런 내 맘의 부담은 음식준비로 인한 육체적 힘듬보다는
정신적?인 부담이 더 하다. 여러 가족들의 이해관계, 어르신들의 생각 읽기 등등..

이번 설,

나름 단촐한 가족이고 술을 찾으시는 분들이 없는 덕분에? 상대적으로는 노동?에 대한 부담감은 덜 하지만,
특히나 올해는 집안의 하나뿐인 며느린 임신 7 개월에 접어 들면서 약간의? 요행을 바랬던것 같고
반면 환값을 넘기신 어머님의 체력은 더욱더 한계를 보이셨다. 얼른 울 도련님이 장가가셔야 할 텐데..ㅠㅠ

이런 명절이 아니면 찾아뵙기 힘든 친척분들도 찾아뵈었다.
지난 여러해동안 낭굴 혼자서만 나섰던 길이였는데 올해는 종호를 데리고 낭굴과 같이 따라 나섰다.
뭐랄까 사실 따라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웬지 모를 부담으로만 가득했는데..
막상 어르신들 뵙고 보니 잘 했다 싶다. 진작에 했었어야 하는데 싶은 죄송함도 들고..
덕분에 아버님도 기분이 좋으신듯 하시고..

그리고 20여분 거리의 친정 다녀왔다.

올해의 화잿거리는 울 남동생의 새로운 여자친구~!!
기회만 된다면야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 만난지 한달이 채 안된 상태라 부담을 느낀 때문인지
보지는 못해 아쉽다. 그리 넉넉한 살림이나 조건이 되지도 못하는데 부족한 남동생을 좋아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이미 기름진 음식에 지칠대로 지친 때문에 찾아나선 바닷가는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울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북적된다. 이러고보면 설 문화가 많이 바뀐듯하다. 친정식구들과 외식을 할때면 늘 느끼지만
워낙에 식성도 좋고 조카들도 많아 그 조카들 챙기랴 먹는 속도 따라가랴 사실 배불리 먹은 느낌이 덜 하다.
이번에도 역시나 ㅠㅠ

나름 언니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건만 어김없이 난 잠이 들었고..
이런 날 버려두고~ 다른 형제들끼리만 호프한잔을 했단다. 새벽까지 ㅠㅠ
때문일까..아쉽다.

다시 시댁으로

친정과 시댁이 가까이 있기에..늘 친정에 왔다가 올라가기 전에 시댁을 다시 들른다.
아버님의 섭섭함을 종호가 달래드리고~ 또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음식들도 실어야 하기에..
(시골이 아닌 덕분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건만 올해는 어머님께서 쌀 거의 반가마를 주셨다.
트렁크가 무거운 만큼..이리 든든할수가..흐뭇 !!)

아침일찍 친정에서 시댁으로 갔다. 명절로 그리고 가게일로 지친 어머님을 모시고 짧은 나들이겸
그리고 게철이라 하니 좀 사서 가족들과 같이 먹고자..기장에 새벽 시장을 다녀왔다. 바람이 무지 매섭다.

그렇게 올 설도 그렇게 무사히 지나갔다.
( 휴-우- 안도의 한숨...)
 
집으로

명절을 지내고 돌아온 집은 더없이 반갑다.
평범한 일상으로 보낸 일요일 역시도 더없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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