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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휴가

by 낭구르진 2008. 8. 2.

입원 삼일째 밤을 넘기고 있다. 입원실 부족으로 그나마 차지한 5인실 병동이건만
오늘따라 유난히 정현이가 소리에 민감해 쉽게 잠들지 못하는 때문인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왜이리 거슬리?는 것인지..머리가 아파온다.
(이 병실의 제일 형님이 2살이다 ㅠㅠ)

휴가의 시작과 함께 하루 삼시세끼 밥만이 나를 괴롭히겠거니 생각했는데..
너무 사치스러운 고민이었나 보다. ㅠㅠ 

처음 찾아온 건 종호의 목감기로 인한 열과 구토...
다행히 한 이틀 아프더니 괜찮아지나 싶었다. 헌데 정현이가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다음날 찾은 소아과에서는 신생아라 큰병원으로 가야 한단다.부랴부랴 짐을 싸들고 가서
두시간을 기다린 후에 전문의 선생님을 뵙고 나니 입원실이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단다. ㅠㅠ
어쨌거나 근처 또다른 병원의 응급실을 찾았고~ 정현이는 다소 열이 내리기 시작한터라...
하룻밤이면 퇴원하겠지 했건만 ㅠㅠ...생각외로 길어지고 있다.

여기서 당부 하나..백일전의 소아들이 열이 날 경우 (38'C 이상)는 무조건 응급실로 달려와야 한단다. 어쩌면 좀 태연했던 우리보다 병원에서 더~ 긴장한다. 그리고 해열제를 제외한 다른 항생제같은 약을 함부로 투여하면 안된다고 한다. 항생제로 인해 원인을 잘 못 찾아낸다고~

글쎄..둘째라고..너무 쉽게 생각했나 보다..
둘째여서..내가 힘든것만 생각했지..
내가 원했던 둘째 그것도 딸인 사실을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잠시 잊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둘째 역시도 종호때 만큼이나 민감하게 세심하게 봐 줘야 하는것을..잠시 또 잊고 있었나 보다.

마치 벌 받은 느낌 ~

오늘 오후 또다시 미열을 보여서 가슴을 졸이게 하더니..
그래도 해열제 한번에 다시 오르지는 않는 듯 해서 가슴을 다시 쓸어내리긴 하는데..ㅠㅠ

때마침 휴가라고 아들집에 올라오신 부모님도 ~ 집에서 살림하랴..아들 손주 밥 해먹이느라..바쁘셨고
부모님 모시고 부산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울 도련님도 ~ 잠 한번 편하게 자지 못했고~
아빠에게 혼나고 있을 종호도..
개구쟁이 녀석 데리고 인격수양하고 있을 낭굴도..
다들 고생이다.
정말 아프지 말아야지..
그리고 감사하며 살아야지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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