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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체리피킹

by 낭구르진 2010. 6. 7.
미국은 한국에 비해 국가 공휴일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반면에 휴가를 쓰는것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편이라 일장일단은 있는듯 하다. 지난 월요일은 Memorial Day라고해서 현충일 정도 되는 날인것 같다.

주위 종호 친구네 가족들과 체리피킹을 다녀왔다. 지난 해 이맘때 주위에서 다들 체리피킹을 간다기에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었건만 막상 다녀오고 보니 아...이게 미국이구나 싶다. 우리나라는 어느 관광지나 사람이 몰리는 곳은 주위에 먹거리며 유흥시설이며 같이 있게 마련인데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자연 그 하나다. 아이들은 직접 체리를 따는 재미로 아주 신이 났다. 사실 이렇게 체리를 직접 따서 오는거나 마켓에서 사는 가격이나 거의 비슷하다고는 한다. 대신 맛있는 체리를 직접따는 체험을 할수 있다는거...

아..대신 체리농장안에서 먹는것은 무제한이다. 때문에 싸가지고간 도시락통안에 살짝 체리를 담아올까하는 아줌마근성이 살짝 고개를 들었건만 지켜보는 아이들때문에 포기하고 양심적인 한국인으로 주어진 바스켓에 원하는 만큼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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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같이간 두 가족이랑은 아이들 연령대도 같고 엄마들의 성향도 그리 여성스럽지 못함과 심한 소탈함에서 공감대가 이루어지는 반면 아빠들은 좀 달랐다. 낭굴이 남보원(남자인권보장위원회)의 회장격인 듯한 느낌?

체리피킹 전날 새벽 3시까지 술잔을 기울인 두 남편들...
한 남편은 엄청난 잔소리를 견뎌야 했고 한 남편은 잠긴 문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려다 겨우 열린 문틈으로 들어오다 와이프의 킥에 정강이를 맞았단다.

꿋꿋히 체리피킹에 왔고~ (와이프와 아이들이 원하니까) 쓰린속으로 도시락 조차 맘대로 먹지를 못하더라. 체리피킹이 마칠 때즈음에 다시 복숭아를 따러가자는 와이프들의 말에 표정이 굳어지는 한 사람은 그 피곤한 두 남자도 아니요 낭굴이더라. 어쨌거나 복숭아는 포기하고 오는길에 아이들을 놀이터에 풀어서 2-3시간 가량을 놀렸다. 중간중간 아이들을 확인하러 가는 신랑들..

그리고 저녁..

나에게 잠만 자게 해달라는 남편과 집에서 농구를 지켜보게 해달라는 남편들 (그나마 낭굴이 워낙 남편 입장을 대변해서 말을 하게 되니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한다.) 에게 아이들을 다 맡겨두고 저녁에는 엄마들끼리 집근처 쇼핑몰로 나갔다. 나는 떡본김에 제사지내는 경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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