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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픽업인생

by 낭구르진 2010. 8. 4.

이번 주는 다시 한번 이땅에 사는 엄마들의 "픽업인생"을 실감하게 합니다.

종호의 절친이 근처 미국교회의 목사님 아들 인데 사실 제가 보기에는 절친보다는 "형님"으로 모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종호의 충성심은 대단하답니다. 종호가 이번 주 한주는 그 친구네 교회에서 하는 여름 성경학교(VBS)에 다니게 되었는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하게 되어 있답니다. 그러니 점심시간에 나와서 종호를 픽업하고 점심을 먹여서 다른 캠프로 보내주고 있답니다. 

그러니, 하루 여정이

집-> 교회-> 직장-> 교회-> 캠프-> 직장-> 캠프-> 프리스쿨-> 집

이렇게 되는 거죠.

그나마 낭굴이 아침에 정현이 프리스쿨을 데려다 주고 있어 아침 시간 20분은 벌었습니다. 아침, 점심 라이드는 그런대로 할만 합니다. 다만 저녁 시간은 유난히 차가 막히고 픽업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오는 내내 저도 모르게 필요 이상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헌데 대부분의 같은 처지? 의 맞벌이 부모들은 다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같은 부서에 다른 직원은 첫애가 그래도 만 12세 이상이여서 여름 방학 틈틈히 집에서 동생들을 봐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점심때마다 먹거리를 싸들고 집에 가서 아이들의 점심을 해결해 주고 온답니다.  

또는 저 처럼 두 아이를 둔 엄마는 출근 시간을 당겨서 8시부터 일을 시작하고 오후 5시가 안되서 퇴근을 해서 아이들 라이드를 좀 여유있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장 다음주는 정현이의 프리스쿨이 일주일간 문을 닫는 답니다. 
어쩌겠습니까? 지난 5월까지 정현이를 봐 주셨던 이모님께 또 전화를 해서 부탁드렸습니다. 꼭 이렇게 아쉬울 때만 전화기을 들고 있는 제 손에게 화가 났습니다.평소에 좀 잘 하지 그랬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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