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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샌프란시스코 동물원 Sanfranciso Zoo 나들이

by 낭구르진 2014. 9. 28.

한 두어달에 한번 학교가 문들 닫습니다. Staff Learning Day라고  선생님들은 학교에 모여 수업에 대한 토론을 하고 학생들은 그날 출석을 안 하는 거죠. 대게는 이런 날도 어김없이 도시락을 싸들고 아이들은 에프터스쿨로 보내집니다. 애들이 어릴때는 철마다 감기걸리고 열이라도 나는 경우에는 몇 일씩 학교를 보낼수 없다보니 그런 경우를 대비해서 웬만하면 아이들이 건강한? 날은 휴가 보다는 출근을 선택했었습니다.

나름 이제 아이들도 감기에 면역이 생기고 회사 일도 여유가 생겨서 인지 이런 기회 ?를 놓치고 싶지 않아 지더군요. 평일이면서 애들이 쉬니까 어디를 가도 여유가 있을 것 이고 이렇게 애들이랑 보내는 시간도 얼마지 않아 없어 질것 같은 생각에 지척에 있으면서 가보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 동물원 에 애들을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5학년 아들에게 동물원은 딱히 흥미로운 장소는 아니였지만 둘째는 몇일 전 부터 기대에 차서 몇 번을 확인합니다. 정말 가냐고..

그리고 자기전에 늘상 바쁜 아빠때문에 동물원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딸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Gorilla by Anthony Browne (저에겐 최고의 그림책 작가 이기도 합니다.) 책도 챙겨 읽어 봅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종호 기타 레슨을 기다리는 동안 둘째와 근처 파리바게뜨 (최근에 한국 빵집들이 세군데나 문을 열었습니다) 에 가서 라떼 한 잔을 합니다. 라떼가 주는 맛보다는 분위기와 따뜻함에 그리고 저 넘의 하트때문에 가끔 아침에 찾게 됩니다.

40 여분을 운전해서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한 동물원에 도착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엄마들이 프리스쿨도 안 들어간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 구경을 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여서 그럴까? 젊은 엄마들의 패션이 제가 사는 산호세 지역과는 사뭇 다른 것이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샌프란시스코와 비교하면 역시나 시골 이였구나 싶더군요.

첫째의 경우는 너무 어릴때 다녀서 이미 기억에서는 사라졌고 둘째는 평생 처음으로 마주하는 기린을 보며 내는 탄성에 엄마의 미소가 제 입가에 번집니다. 나름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싶어서요.

 

아이들과 함께 너무 인상깊에 봤던 혹성탈출의 골든 브릿지 게이트를 지나던 시저를 생각하며 고릴라를 찾아 헤맸습니다. 고릴라가 너무 예민한 동물이라 유리창으로 높이 덮여져 있더군요. 그리고 제가 기대한 시저 보다는 아담한 몇 마리를 발견 했습니다.

 

동물원 다운? 놀이터에서 애들도 좀 놀리고 쉬어 갑니다.

전체적으로 아주 여유있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주말이 아니여서 그랬던 건지?  헌데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는 코끼리가 없더군요. 그리고 아쿠아리움이나 씨월드에서 볼수 있는 바다 동물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가운데 하마랑 바다 표범 북극 곰 정도는 볼수 있지만 따로 쇼를 한다거나 그런 볼꺼리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척에 있고 바다 옆 자연이 너무 아름답고 동물들 역시도 넉넉한 개인 공간? 에 편안해 보여 좋았습니다. 쇼란게 보는 사람은 즐겁지만 동물들에게는 또 힘든 노동이잖아요.

십여 년전에 광주 동물원을 다녀왔다가 시멘트 바닥의 좁은 공간에 있던 동물들이 동물원보다는 감옥 같은 느낌이 너무 강했던 기억이 납니다.

광주 우치 동물원에 다녀왔던 날 http://nangurjin.tistory.com/56

아이들 사진 몇 장 더 ~~

지나가다 발견한 아담한 기차역에 애들이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다시 돌아오더니 하는 이야기가  "안돼겠네.. 5불이야 돈내야해 " 순간 미안해 집니다. 애들에게 내가 이런 엄마 였나 싶어서요. 애들에게 괜찮다고 기차를 태워줍니다.  다른 곳에 비해서 음식값이나 이런 시설 사용료가 비교적 저렴합니다. 굳이 아침부터 김밥을 말아간 저도 살짝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동물원을 돌아보면서 80% 정도는 기분 좋게 쫒아다녔고 나가는 출구를 찾아가는 20% 정도는 정말 힘들더군요. 동물원 까지 가는 40분보다 집으로 오는 40분은 서너배가 더 힘들게 느껴 졌습니다. 어쨌거나 오랜만의 나들이였고 이제는 이런 휴일 아닌 휴일을 놓치지 말고 웬만하면 찾아서 챙겨 줘야 겠다 다짐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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