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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심 잡기

by 낭구르진 2002. 8. 17.
요즘 Tv 광고 중에
"삶이란 이리 갈지 저리 갈지 중심을 잘 잡아서 걸어가는 것..."
이라는 카피로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무심코 올라탄 버스에서,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손을 흔드는 친구와
첫눈에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풋풋한 여인을 번갈아 바라보며 걸어가는 주인공...... 결국 친구 옆이 아닌 여인의 옆자리에 앉는 .....


"사랑" 에만 한정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살아가면서 "중심잡기"에 힘겨워한다.
삶의 여정을 걷다가 무심코 진흙탕을 밟고 서서 '내가 왜 이리 왔을까..' 하며 후회 하면서도,

부끄럽고 소심한 자존심에 '이건 진흙탕이 아니야!!' 라고 우기던지...
'진흙탕인지 알고 온거야... 내가 일부러 온거라구...' 라며 허세를 부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 걸음이다.
혼자 상처받았다고 생각하는 부질없는 자존심과 오기로 계속 진흙탕속으로 걸어들어 갈 것인지......... 아니면, 멋쩍은 웃음 한번으로 '과오'를 털어버리고 저편 마른 땅으로 훌쩍 뛰어 건너버릴 것인지......

나는 오늘도 "중심잡기"가 버겁다...
마른 땅으로 뛰어 건너고 싶은데.... 그 작은 용기마저 힘들다...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광복절 다음날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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