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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쇼핑을 좋아하는 남편

by 낭구르진 2010. 11. 10.

남편은 쇼핑을 좋아합니다.
남자 치고는 옷 욕심이 많습니다. 같이 쇼핑 몰에 들어가서 남편이 갑자기 제 옷을 고르고 있으면 불안합니다. 본인 옷을 너무 많이 골라 미안한 맘에 제 옷 까지 골라주는 센스를 발휘할때가 종종 있거든요.

저 역시 쇼핑을 싫어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가 쇼핑 패턴이 많이 다릅니다.

가령 2 주전 1시간 거리의 길로이(Gilroy Outlet) 에 갔다가 3시간 가량을 피곤해 하는 아이들을 끌고 돌아다녔지만 제 손은 빈손이였습니다. 딱히 가격대 성능비로 따져서 살만한게 없었기에 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고 아이 쇼핑만 충분히 한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남편은 그런 수고를 했으면서 빈손이라는게 시간을 허비한 꼴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는 내내 심기가 불편했습니다. 네~ 물론 남편 옷은 두어벌 챙겼습니다. 절대 이런 기회를 놓칠 남편이 아니거든요. 

남편 vs 아내

제 값주고 절대 쇼핑 금물 vs 물론 제 값주고 쇼핑은 안 합니다. 

원가대비 할인율이 가장 많은 것 (이미 할인된 금액에 상관없이) vs 물론 할인율이 좋을수록 좋지만 할인된 가격이 비싸면 안 삽니다. 

희소성 고려 (본인 체형이 맞는걸 오랜만에 발견했거나 아울렛에서 정가매장 제품을 발견했을시..)있을때 사두자 vs  희소성 보다는 일단 스타일이 제 맘에 맞아야 합니다. 기회는 언제나 찾아오는 것이고..

타겟 혹은 스타일을 분명히 정하고 쇼핑 vs 간혹 헤깔립니다. 갈 때는 신발을 사러 갔으나 올때는 청바지를 사오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없어서 아쉬운것 보다는 할인 할때 혹은 덤으로 끼워 줄때 차라리 미리 사두자 vs 그때 그때 필요할 때 사자

기회가 있을 때 잡자. 무리해서라도..vs 기회란 기다림이 있을 뿐이지 언제고 있을테니 한번에 많은 돈을 쓰고 싶지는 않거든요.

10 불-20불에 목숨 걸지 말고 제대로 된걸 사두자 vs 전 10불-20불에 목숨을 걸어요. 그리고 나중에 후회해요. 분명 그때는 내 지갑에 돈 나가는게 싫었거든요.


이것 말고도 미국에서 제가 옷을 선택 할때 더 고민스러운 것은
 
-> 일단 제 체형에 맞는 옷을 고르는게 쉽지 않고
-> 두번째는 제 나이가 벌써 30대 후반을 달리고 있으니 웬만한 것은 너무 어린 아이들이 입는 옷인것 같고 또 아닌것은 너무 아줌마스럽고 애매합니다. 신발만 해도 굽이 없어도 싫고 굽이 너무 있어도 싫고 그 중간은 또 애매하게 아줌마 같은 통굽 신발이고 쉽지 않습니다.
-> 사실 브랜드만 해도 브랜드가 없으면 싫고 있으면 비싸지니까 망설이게 되고 브랜드이면서 저렴한걸 찾으려니 쉽지 않습니다.


남편은 저더러 쇼핑 성향을 절대 이해 할 수가 없답니다. 가장 문제는 목표가 정확하지 않고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답니다. 그래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은 저래서 아니고 시간 낭비만 하다 온다고요. 다른 여자랑 살아 보지 않아서 그리고 집안에도 여자 형제가 없어 비교는 못하겠지만 다른 와이프들도 저처럼 그러냡니다. 여러분들은 어떠 신가요? 제가 정말 이상한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