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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여름이 훌쩍...

by 낭구르진 2012. 8. 31.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한동안 블로그에서 멀치감치 떨어져 있었다.

가만 돌이켜 보니 어느날 내 스마트폰에 설치한 카스토리 (일종의 SNS)가 한 몫을 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 근황을 확인할수 있어 참 세상 좋아졌다 생각했다. 가끔 아주 가끔 사진도 올리게 되고 블로그 처럼 장문?의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어서 좋았다.

헌데 시간이 갈수록 불편하기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간에 물리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일정 거리란게 있어서  낯선 사람과 너무 가까운 곳에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으면 불편해지고 때로는 공포스럽기도 하게 된다. 헌데 이게 꼭 물리적인 거리뿐 아이라 인터넷 상에서도 그런것 같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편안함을 느낄텐데 내가 원하지 않은 정보도 강요받기도 하고 내 공간을 침범? 당하는 느낌? 친구 맺기를 강요당하는 느낌? 어쨌건 난 내 블로그가 편하다. 와주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적어도 내 생각을 누구에겐가 강요하는 느낌도 없고 내 글이 불편한 사람은 안 오면 그만이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래도 SNS 보다는 편하게 해 댈수 있는것 같다. 내가 구식이 되어 가는건가?

어쨌건 그렇게 난 다시 블로그로 돌아 오련다.

그새 여름 방학도 지나가고 아이들은 개학을 했고 종호는 3학년이 되었다. 종호의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한 지나친 긍정주의 때문인지 종호는 학교가 너무 재미있단다. 계속 계속 학교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그것만으로 고맙고 기특한데 사실 돌아서면 또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방학이라지만 아이들은 어김없이 아침에 일어나 도시락을 챙겨들고 나가야 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한해 한해 크면서 그저 할수 없이 맡겨야 했던 탁아?의 개념에서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들을 누릴수 있는 선택의 개념이 되니까 그래도 한결 맘이 편하다. 숙제가 없는것 만으로 방학은 고마운 존재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수영장에 나갔다.

 

팔자가 늘어진 아들

 방학이 끝나기 일주일 휴가를 내서 바닷가에 다녀왔다. 아이들이 물놀이에 몸을 맡기는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바닷가에 앉아만 있었는데 그것만으로 위안이 되었다. 나이가 드나보다. 그야말로 이제는 여행이란게 새로운 체험을 한다기 보다 정말 휴향의 개념으로 바뀌는것 같다.

모래에 몸을 맡긴 아들

 

썬번이 제대로 낫다. 콧 잔등에~

돌아와야지..일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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