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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지난 주말

by 낭구르진 2002. 12. 24.
지난 한주....

시 외할아버님께서 94세의 연세를 마감하셨고 대통령 선거일에 소중한 한표? 를 포기하고 밀양으로 내려갔다. 할아버님의 구남매와 손자 손녀들 발디딜 틈이 없을만큼 많은 손님들이 다녀가셨고 60개의 화환이 즐비하게 입구를 메우고 서있다.


한 3 번정도 뵌적이 있지만 사실 슬픔이란 감정보다는 오히려 다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5 일간에 걸친 전통 장례식과 49제 .....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맘와 그 전통은 과히 참으로 동양적이라 할수 있다. 그 덕분에? 뿔뿔히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이고..
장례식 내내...난 이거야 말로 " Gig Fat Korean Funeral" 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긍정적인 면들이 있는 가운데 사실 나에겐 그리 감상적일수 만은 없는 이유중의 하나가 난 며느리이니까...
물론 옛날 며느리들..우리 엄마 세대에 비해서야 더없이 부담이 없지만서도....


금요일인가? 부산에 와서 우리집에 들러서 오랜만에 내 사랑스런 조카들도 보고 이제 거의 만삭이 된 곧 쌍디 엄마가 될 울 큰언니 내외도 보고...그리고 얼마전 신발을 잃어버려 천국의 아이들이 되어버린 우리 엄마도 보고...얼매나 보고 싶었는데...
언제나 처럼 남자끼리 여자끼리 공중 목욕탕에서 묵은 떼?를 밀고...
칠암에 갔다. 부산에서 1 시간여 거리에 있는 작은 바닷가인데...그날따라 바람도 심하고 기러기가 떼를 지어 다니는게 여간 장관이 아니다. 엄마의 단골집 횟집에 가서 "아나고"를 이빠이 시켜서 대접했다.
일년 동안 빌린 돈 잘쓰고 이제 돌려드린다고...!!


저녁에 다시 시댁으로 왔다. 시 할아버님 뵙고 어머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복국으로 저녁 늦게 배를 한껏 채우고...오랜만에 밀린 이야기를 하기에는 난 거의 반쯤 감긴 눈을 주체할수가 없었고 어머님은 이미 누우셨다.


그리고 일요일날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올라오는데,,,,길은 막히고...답답하고...


그러고 보니 지난 한주는 인천 광주 밀양 부산 서울 이천 참 많이도 돌아다닌 바쁜 한주였다. 그나마 그나마 위안은 그래도 내일이면 크리스마스 휴일이니까..
어느새 크리스마스는 내게 어떤 특별한 의미보다 휴일로 빨간날로 다가오는구만...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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