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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낭구르진 2016.07.11 10:17

블로그에서 떠나 있은지 또다시 5 개월이 흘렀다. 

그 동안 내 인생에서의 가장 큰 일은 내 어머님, 남편의 엄마, 아이들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첫 며느리였기에 그리고 오랜 세월 지켜봤었기에 어머님은 그래도 나를 대할때는 남 달랐었다. 늘 해 준게 없어 미안하다 하셨고 불 같은 성격의 아들이랑 같이 사느라 고생이 많다고...사는 거 핑계로 전화를 너무 안 해 죄송했었을 때에도 항상 전화를 받으실때는 "화"를 낸 적이 없으셨던 나에게는 괜찮은 소녀 같은 어.머.님. 이 셨다. 

 그러던 어머님께서 작년 초 여름 췌장암 진단을 받으셨다. 일 년을 암과 전쟁을 하시며 그 힘들다는 항암 치료를 10번도 넘게 버티고 버티셨는데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날것만 같았었지만 갑자기 상태가 너무 위독해 지셨다. 

 4월에 남편은 한국에서 위급한 전화를 받고 한국으로 들어갔다. 어머님께서는 다행이 버티셨고 일주일 뒤 남편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그나마 일주일이라도 어머님 얼굴을 뵈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면서도 멀리 떠나 있는 자식의 한계라는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그리고 5월..다시 전화가 왔고 그때는 온 가족이 한국으로 갔다. 다행히 어머님은 우리가 갈 동안 버티고 계셨고 어머님께 저희 왔다고 말도 하고, 어머님께서 고춧가루 챙겨 놨으니 꼭 가져가라고, 고추장이랑 된장도 잘 퍼다가라고 가시는 날까지 말씀하셨다. 죄송하고 미안하고 감사하고....안타깝다. 

한국에 도착한지 3 일째 되는 날 어머님은 돌아가셨고 다행히 남편이 마지막 가는 어머님 곁을 지킬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렇게 어머님을 보내 드리고 5월 중순에 다시 미국으로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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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implehan.tistory.com BlogIcon 심플한 2016.07.11 16:10 신고 에고..남의 일 같지가 않아요..ㅠㅠ
    어떻게 모두 부모님은 끝까지 마지막까지도 자식만을 위하며 사실까요?
    우리 시부모님도 친정부모님도 자식 걱정에 자식 위하는 일만 생각하며
    사시니 진짜 너무 안타까워요..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저는 절대 우리 부모님처럼 그렇게 살지 않을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nangurjin.tistory.com BlogIcon 낭구르진 2016.07.12 01:29 신고 그럴까요? 아무래도 예전 부모님만큼 자식을 위해서만 살지는 않겠지만 큰 범주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 않을까요? 그냥 나이가 드니 두려워 져요. 난 그렇게 안 살꺼야 라는 말처럼 허무하게 들리는게 없어요.
    그냥 그렇게 살아져 가는걸..막을수도 없고..
    ㅠㅠ 그래도 너무 자식만을 위해서는 살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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