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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피터팬

by 낭구르진 2003. 6. 18.
고등학교때 한창 유행했던 " 하이틴 로맨스" 란 시리즈로된 책이 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각종 ? 로맨스를 다룬 야그들로 ...
크기도 수업시간에 몰래 볼수 있게끔 자그만 하다...
어찌나 유행 했던지..
헌데난..그 내 주위를 나돌고 다니던 그 로맨스를 한번도 읽지않았다.
나만의 고집? 이라고 해야하나? 음 그리고 스포츠 신문도 절대루 안읽었다..
이쯤 이면 내가 꽤나 고리타분한 아이였음이 짐작이 가고도 남으리라...


시간이 흐르고..
난 헬스장 가면 옆에있는 중앙일보보담은 스포츠 신문의 대문짱만한 연예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거참...근데 나에게 있어서 또다른 고집일까?
드라마를 별로 즐기지 않는다.


굳이 변명을 늘어놓자면..난 내가 좋아하는것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게 두렵웠고 지금은 더더욱 더 그렇다.


암튼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게 아닌데 역시난 난 서론이 길다.
결혼하고나서 더더욱 느끼지만..( 본론이 먼저 그것도 아주 간결하게 먼저 나와주는 오빠랑 비교가 되서 더 두드러지게 ...) ...


진짜 본론...
보통은 시사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를 주로 보는데..( 요즘은 그것도 잼나긴하는데 볼때 마다 이 사회의 병든 모습만을 보게 되는것 같아...이것도 좀 지양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연 이틀간 " 피터팬" 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봤다..
나이 36 살...키? 145 쯤 되나? 생김생김은 초등학생이요...웃을때 보이는 잔주름과
조금 나와보이는 배를 제외하면 누구도 그를 그 또래로 보지않는다. 부모없는 다섯명이 아이들과 함께 아빠란 이름으로 삼촌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노총각이 있다.
지금 그에게 있어서 인생 최대 목표는 남자가 되는것이며 그리고 결혼을 하고자 한다.


영원히 자라지 않는 영원한 어린애로 남는것...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소망을 가졌을뻡
하다...헌데...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의 소망은 어른이 되는것이란다...


글쎄 난 자주 뒤돌아본다. 생각이 많다..

오늘도 건대역 앞을 지나오면서 앞으로 몇시간안에 치러지는 시험때문에
길을 가면서도 머리를 박고 뭔가는 외고가는 대학생들을 보면 ..문득 내 대학시절이 생각나고...
지난주 어느 코메디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단 이야기에..또다시 아빠생각이 시리즈로..떠오르고...
뭔가..조금의 실마리만 있으면 ..그걸 구실로 과거로과거로 돌아가도 있다.
어쩌면 영원히 어린아이고 영원히 학생이고 싶은건지?
그렇다고 썩 화려한 어리시절도 아니고 그리 뛰어난 학생은 더더욱이 아니였음에도..


이제 이런 뒤돌아봄을 조금씩 줄이고자 해야겠다..
그보담은 현재의 내 자리에서..과거보담은 현실에 더 애착을
느끼며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당연함" 들이 " 행복" 임을 느끼며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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