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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by 낭구르진 2014. 10. 12.

두명의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타고난 성격이란게 있구나 실감합니다.

첫 애는 흔히 말하는 눈치?가 있어서 웬만하면 저와 충돌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선생님들에게서도 항상 예의 바르다 선생님 말을 잘 따른다 등등의 칭찬을 듣기도 하지만 항상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이란게 단점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주위를 살피고 상대의 감정을 읽는 능력이 때로는 본인이 원하는 걸 할때는 방해가 될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지나치게 제 기분을 맞추는 아들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울때가 있습니다.

그랬었는데 둘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저와 부딪히게 됩니다. 상대의 기분과 상관없이 일단 본인의 기분에 지나치게 충실한 딸이고 눈치가 많이 없는 편입니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선생님 상담을 다녀오면서도 정현이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하는 법을 조금 향상 시킬 필요가 있다는게 동감하시더라구요~  이런 둘째를 보면 좀 답답할때가 있는데..제가 이럴때 마다 남편은 그러더라구요. 왜그런지 모르겠냐고? 지나치게 저를 닮았답니다. 하지 말라해도 꼭 해봐야 하고~

그러고 보니 제가 딸에게 화가 나서 하는 행동들이 남편이 저를 대하는것과 거의 흡사하더라구요. 아~ 그랬었겠구나...그때 남편의 감정이 이런거였구나 아주 조금 알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른들이 그랬나 봅니다. 결혼을 해 보고 자식을 나아 봐야 어른이 된다구요.

그래도 이런 딸이 있어 힘이 될때가 많이 있습니다.

둘째의 운명이라고 해야 하나요? 주로 첫애 위주로 돌아가는 액티비티 때문에 딸과 함께 첫애를 기다려야 할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2-3시간을 공원에서 보내기도 하고 쇼핑을 가기도 하고 커피도 사먹고 나름 이 시간이 기다려진답니다.

오동통한 딸은 스낵을 너무 좋아라 합니다. 점심 도시락에 스낵이랑 우유를 넣어주면 점심때 그걸 먹고 점심을 거의 먹지 않고 오는 경우가 잦아 져서 도시락에 메모를 넣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 스낵 좀 에프터 스쿨에서 먹으라구요. 헌데 참 신기한게 영어로 뭔가를 적게 되면 좀더 나이스한? 단어를 사용하게 되요. 한국 말로는 사랑해 말이 참 안나오는데 ( 제가 또 한 무덤덤하거든요) 영어는 그냥 일상적으로 러브, 스위티~ 이러다 보니 오히려 더 쉽답니다.

그렇게 작은 그림과 메모를 넣어 준 첫 날 딸은 너무 감동?하더군요. 그리고는 매일 매일 날짜, 그날 점심 메뉴 그리고 그림 한컷을 꼭~ 넣은 메모를 넣어 달라고 당부를 하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메모가 2 주가 되어 갑니다.

초기 메모들이네요~ 나중에 나중에도 딸과 저만의 흐뭇한 기억으로 남을 생각에 한동한은 지속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