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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남편3

생일 지난 해 꼭 이날에 난 서울로 출근했고 저녁 8 시가 넘어 퇴근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쌓인 설겆이거리는 싱크대에 넘쳐나고 나랑 같이 사는 남자 왈 " 짜장면 시켜먹을까" 기가 막힌다. 이러지 말아야지 싶은데 눈물이 앞을 가린다. " 어---엉 엉 엉 !!!! " 낭구르 당황? 해서 세탁기에 가 보란다. 케잌 하나랑 작은 종이 쪽지가 있네 " 행복 상품권" 이란다. 하루종일 고민했다고..그래 그땐 한달 오만원이 용돈 이었던 오빠에게 뭘 바란다는게?? 불가능함을 알고는 있었지만..거참..암튼 ...앞으로 일년간 내가 원하는 열가지를 들어주마고..서럽고 미안해서 또 울었다.. 그리고 " 내년엔 꼭 미역국 끓여줘야해.." 그리고 일년동안 난 두번정도 써먹었나 보다.. 일년이 지난 오늘... 여느때와 똑같.. 2003. 12. 24.
승진 " 찐..메일 봤어" " 아니..." " 박대리님 함 불러봐..." "어 ? 정말? 축하해.. 그럼 오빤 과장님 함 불러봐 " ( 회사에서 이름만? 난 노과장이다..:)) 울 오빠가 승진을 했다.. 특진을 ....... 오빠가 좋아해서 난 좋고 부모님이 더 좋아하셔서 더 좋다.. 올해에는 웬지 좋은일만 그득해 오는것이 이 운이 계속 계속..이어졌으면 좋으련만... 오빠 수고했어!! 2003. 7. 4.
사슴 눈이 참으로 맑은 아이 혹은 하얀 피부를 가진 가냘픈 소녀같은 친굴 보고.. 우린 " 사슴같은" 이란 표현을 쓰곤 했다. 오늘 남자는... 사슴피를 먹고 피로가 사라졌다는 야그를 어디서 듣고는.. 넌지시 우리도 해먹을까 한다... 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너무도 단호히 말한다. 아니 젊은 사람?이 삼시세끼 밥잘먹고 매일 아침 운동하고 음식좀 가려먹고 그럼되는거지 .. 오빤 콜라부터 끊어야 한다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흠... 다음날 새벽까지 지속되는 침묵.. 여자는 혼자 갈까 하다 남자를 흔들어 깨운다. 갈꺼냐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헬스장으로 간다. 평소같으면 바로 옆 런닝머쉰에서 뛸것을 오늘은 좀 미운나머지 제일끝 런닝머쉰으로 간다. 숨이 차오를때 옆으로 다가오는 머리띠한 남정내가 말.. 200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