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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입원실 풍경~

by 낭구르진 2008. 8. 5.
유난히 눈의 띄는 몇가지~

# 젊은 아빠들

아빠들을 두 분류로 나눈다면 30대 아주 초반까지의 젊은 아빠와 35세를 훌쩍넘긴 중년아빠?..
병원에 주말 내내 시간을 보내며 아기 젖병 씻기에 열심인 경우는 주로 젊은 아빠들~ 첫아기여서 더욱 긴장감이 얼굴에 묻어난다. ㅎㅎ 반면 중년 아빠들의 지나친 여유 ..세월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까?

# 같은 병실에서의 열성 아빠..알고보니..

거의 99%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게 된다. 헌데 우리 병실에 아빠가 10개월된 아기를 분유 먹여가며 줄곧 보고 있고 엄마는 집에서 첫애를 보며 잠시 다녀간다. 대단하다 싶었다...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그런 열성 아빠가 회사일 때문에 어제 드디어 엄마와 교체가 되었다.
....................
밤잠을 무지하게 설쳐야 했다.
아기 울음소리 때문도 아니고~
지난친 냉방 혹은 더위 때문도 아니라~
그 열성 아빠의 아내가 내는 소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심한 코골이~ 소리 때문에...ㅠㅠ
오늘은 어쩌나 싶다.
나름에 배려였나 보다. 다른 환자에 대한 ㅠㅠ
코골이 수술 요즈음 잘 한다던데 ㅠㅠ

# 같은 병실에서 중국 아줌마

중국아줌마 부부의 아기가 (정현이보다 4일 빠르다) 입원했다. 아파서 인지 낮부터 새벽 4 시까지 울어댄다. 절대 입원실을 벗어나지 않는 그녀 덕분에 첫날 잠은 제대로 설쳤다. ㅠㅠ. 한국말로 "울지마" ~ 하고 달래다가...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으니...중국말이 튀어 나온다. 또 아기의 등은 이제 더이상 토닥의 수준을 넘어 버렸다. 에고고고...

아이가 꽤나 괜찮아 졌는지 아이의 울음은 많이 줄고..중국 아줌마도..좀 여유가 보인다.
낯선 곳에서 아이를 키운다는게 쉽지 않을 터이다. 아이를 토닥거려 줘야 하는데..폐렴이나 천식 걸렸을때 의사가 등을 쳐줘야 한다는 걸..평소에도 소리나게 등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ㅠㅠ

# 우리나라 좋은 나라

알고보니 6세미만의 아기들이 병실에 입원하게 되면 거의 본인 부담금 중 10% 정도만을 감당하면 되는 모양이다. 종호때만 해도 이런거 없었는데..우리나라 좋은 나라임을 실감한다.

# 주말의 병실

주말에는 가까운 친지들이 병실을 다녀간다.
아주 조금...맘이 적적해 진다.

# 병원밥

입원하고 한 이틀 잘 챙겨먹었는데 물린다. 그나마 환자식만큼 저렴하다면 모를까?
이번에 안 것중 하나는 각종 즉석 식품이 상당히 다양 하다는 것..!!! 헌데 제일 그리운건 그래도 집 밥인 것을 ㅠㅠ 이번에 가면 오이 소박이 맛있게 담아..아삭아삭 씹어 먹어야쥐 !!

# 딸이 좋아~
바로 옆에~ 지난 주말에 10 개월된 아기가 들어왔다. 천성적으로 아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이쁘게 생겨서 일까? 내 말을 잘 따라 줘서 일까? ...너무 구엽다. 우리 정현이도~ 조금만 지나면 애교덩어리가 될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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