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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슴

by 낭구르진 2003. 5. 10.

눈이 참으로 맑은 아이 혹은 하얀 피부를 가진 가냘픈 소녀같은 친굴 보고..
우린 " 사슴같은" 이란 표현을 쓰곤 했다.

오늘 남자는...
사슴피를 먹고 피로가 사라졌다는 야그를 어디서 듣고는..
넌지시 우리도 해먹을까 한다...


그런 남자에게 여자는 너무도 단호히 말한다.
아니 젊은 사람?이 삼시세끼 밥잘먹고
매일 아침 운동하고 음식좀 가려먹고 그럼되는거지 ..
오빤 콜라부터 끊어야 한다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흠...
다음날 새벽까지 지속되는 침묵..


여자는 혼자 갈까 하다
남자를 흔들어 깨운다. 갈꺼냐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헬스장으로 간다.
평소같으면 바로 옆 런닝머쉰에서 뛸것을 오늘은 좀 미운나머지
제일끝 런닝머쉰으로 간다.

숨이 차오를때
옆으로 다가오는 머리띠한 남정내가 말한다..

" 사슴피 필요없어..달리기가 최고야..."



여자는 웃는다.
그넘의 사슴피가 먼지...그때문에 침묵해야했던
우리가 우스워서 웃는다.
남자가 원하는건 " 사슴피" 가 아니라..
"관심"과 " 배려" 였음을 아는데도..
그렇게 몰아세운게 미안해서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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