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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by 낭구르진 2007. 7. 19.

# 1 뚱뚱해

어제 아침 어린이집을 가기 위해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앞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누나, 형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종호 : (느닷없이) 뚱뚱해

나: 뭐 ?

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초등학교 4-5 학년즈음 되어 보이는
그래 종호 말대로 뚱뚱한 사내 아이가 걸어 오고 있었다. 난 ,
얼른 종호 얼굴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고 내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면서
"조용히 해" 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종호의 입에서는 어느새

종호 : 형아 뚱뚱하다 그치 ?
(순간, 지나가던 아이는 종호를 쳐다보고는 가던길을 간다. )

어찌나 미안하고 당혹스럽던지, 종호에게 그랬다.

종호야, 뚱뚱하다는 소리 하는거 아니야..

종호 : 아빠도 뚱뚱해 ~

나: 아빠랑 엄마한테는 뚱뚱해 그렇게 말해도 되지만, 다른 친구들이나 형아들에게는
그런말 하는거 아냐.  종호도 못생겼어 소리 들으면 기분 좋겠어 ?
(평소에 아이스크림 먹으면 아빠 배 처럼 뚱뚱해 진다고~
너무 자연스럽게 뚱뚱해 소리를 해 왔더니..)

종호: 아니

나: 그럼 뚱뚱해 소리 하는거 아냐 ~ 알았지?

라고 다짐을 받긴 했지만, 어찌 불안하더라.

# 2 못 생겼어
 
어제 오후 놀이터에서 놀다가 7 살 난 아랫층 여자아이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다. 헌데 이제 이 넘이 " 못 생겼어" 그러는게 아닌가 ?
다행히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기에...그 여자아이는 얼른 그런다. " 종호, 누구한테 저러는 거예요?"
" 어엉~ 저기 저거 색종이 말야..맘대로 안 접어져서 그런거야"

#3 발이 예뻐요

그리고 집에 와서는 어린이집 알림장을 보니, 선생님께서 그러신다.
종호가 ~ 선생님 발, 예뻐요 라는 한마디에 참 흐뭇하셨다고~

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가려 하는것도 알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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