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미국은 9월이 학기 시작이고 각 공립학교는 킨더가든부터 보낼수 있다. 덕분에 종호도 그 혜택을 보게 되었다. 각 주마다 또 시마다 그 프로그램이 틀린데 우리가 사는 이곳은 아이들이 워낙에 많아 오전,오후반을 운영해야 하는 때문에 안타깝게도 3-4시간이 전부다. 대게는 오전 9시에 가서 2-3시에 돌아와야 하는건데 종호는 그나마도 오후반이라 12 즈음까지 가서 오후 3시면 오게 된다.
공립이라 완전 무료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프리스쿨의 높은 수업료에 비할바는 안되지만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학부모들에게 도네이션(기부)을 매우 강조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기부" 자체를 검은돈으로 생각하고 금기시 하는 문화라면 미국은 아주 공개적이고 체계적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도네이션을 유도하고 있다. 현금이 될수도 있고 수업에 필요한 물품이 되기도 하고 특정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사게 되면 그 이익금의 일부가 클래스룸으로 돌아가게 되어있고 각종 학교 행사에 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로 치면 일일 찻집과 같은 작을 행사들을 마련해서 기금 마련을 하기도 한다. 오히려 한국 엄마들보다는 미국 엄마들이 아주 열성적으로 참여 하고 있다.
미국엄마들이 한국엄마들보다 바쁜 이유 중 하나가 라이드 문제다. 데려다 주는건 문제가 아닌데 주차할곳이 없이 미리 가야 하고 또 아이를 차에 혼자 두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정현이를 안고 종호가 클래스룸안에 들어갈 시간까지 기다렸다 들어가는것 까지 지켜봐야 한다는게 쉽지가 않다.
어쨌거나 종호는 언제나 처럼 잘 적응을 하는듯 하다. 프리스쿨에서는 그저 놀고 온다는 느낌이었는데 킨더를 다니면서는 그래도 뭔가 배우고 있구나 싶다. 아직 영어가 힘든 종호라고 생각했는데 나름 수업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고 유난히 한국 친구들이 많은 가운데 "존" 이라는 미국 친구도 사귀고 선생님 말로는 손을 들어 발표도 한다고 하니 그저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