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에서

달려라 하니

by 낭구르진 2003. 10. 30.
어제하루를 돌이켜 보건대..정말 운이 좋았다 해야 할지..말아야 할지???

10시 20분 광주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에서 아침 8시 공항 행 버스를 잡아 탔다. 평소같음 혼자 운전해서 가거나 차장님차를 얻어 탔을텐데..사정상??
너무 버스를 믿었던 나는 후회하기 시작했다..
내 기대를 저버린 버스에 대한 배신을 느낄때쯤..10 시 10분이 좀 넘어서야 도착했고..허겁지겁 티켓팅에 도착한 시간이 15분..
" 손님..안되겠네요..이미 탑승 완료 했습니다."
헉...

부랴부랴 옆집 항공사에 알아보니 10분늦은 비행기가 있다네..다행이다...보통은 1 시간 간격인데..
그나마도 이미 늦었기에..오랜만에 이마에 땀나도록 달렸다...

광주 도착..
이미 시작된 점심 식사 시간에...들어가.." 쏘오리" 를 연발하고....아침에 긴장감이 풀어져서 인지 미팅내내..혼자 졸다..
7시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자 5시 50분에 출발했건만...내..광주를 너무 우습게 봤나보다..
아님 어제밤 유독 막힌것인지...
6시 55분 공항 도착...헉...
달렸다...
" 저..어...지금 탈수 있어요 ?.."
불행 중 다행히..티켓을 끊어준다..
혹시나 떠날려나 또 달리는 중..방송에서는 귀에 익은 이름이 나온다..헉..내이름이다..얼른 안오면 떠난다는..
우쓍...우띠...

불행중 다행으로 내 좌석에..중간에 낀 불편한 자리지만서도 자리를 잡았다...휴..우...

8 시 김포공항 도착...
이런..이천가는 버스는 40분은 더 기달려야 한다네..
나름대로..일찍갈려고 동서울 터니널행..공항버스를 잡아탔다..그리곤 낭구르 오빠에게 전화한다..
" 오빠 나..9 시 20분쯤 터미널에 도착할꺼야.."
" 뭐!! 울 연애할때 기억안나 ? 9 시가 막차야.."
헉..
앞이 또 캄캄하다..

버스는 정확히 9시 20분에 도착했고...
혹시나 하는 맘에...뛰고 또 뛰었다...
" 저..아직 차 있어요"
" 네..네..9 시 30분차 있네요.."
정말 불행중 또 다행이라 감사를 해야 하는건지...
매표소에서 버스까지..
그길이 왜 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혹시나 놓칠세라 또 달린다.

10시 30분...
다행히 다행히..
회사앞에 내린다. 춥다...
회식이라...그 시간에 마침 노래방에서 나오는 낭굴 오빠랑 만났다..

헉..근데 왜 이리 화가 치미는지..
그냥 서럽다..
광주에서 이천 왔다갔다하는 시간만 하루에 9 시간을 보냈다..누구에게 화낼것도 없음에..그냥 화가 난다...

남들 다한다는 태교도 제대로 못해..
지난주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울 2 세에게 그저 미안하다..집에오면 시체로 자기 바쁘고..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것도 아니지만..
그저 누가봐도 튼튼해만 보이는 임산부노릇하기 정말 힘들다..

내 아직 철이 덜 들어...
어제가 마지막인 찐스 대리님 앞에서...
찡그린 모습만 보여주고 말았다...
돌아서서 후회해 본들...

정말 돌이키기 싫은..
허지만..그래도...울 애기두 건강한지 오늘하루도 어김없이 꿈틀꺼리기에..또한 불행중 다행중으로 어찌어찌 마감한 하루에대해 감사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0 년 12월 겨울에...  (0) 2003.11.19
이사  (0) 2003.11.12
낭구르 미국 나들이_9월  (0) 2003.10.21
게리파이어 나들이  (0) 2003.10.16
건강을 위해  (0) 200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