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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더블

by 낭구르진 2003. 12. 8.
오늘 영화 " 싱글스" 를 봤다.
흠 너무 정겹다..그리고 그립다.

맥주를 넘 좋아했던 나..
친구들끼리 어울려 ..돈까스 안주에 까르르 넘어가는 웃음소리를 배경삼아..남자에 대해..인생에 대해..진지한? 수다를 떨었던 때가 있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어찌해야 할지 몰랐던 때...난 마치 내가 슈퍼우먼인양..나에 대한 과한 믿음으로 난 다 할수 있을꺼라 주입? 시켰는뒤..

그땐 서른이 되면 이 선택과 방황의 문제에서 자유로와 질줄 알았다. 어른이니까...

서른을 몇일 앞둔 지금의 난..밤마다 등 긁어 달래는 남자랑 같이 사는 더블이 되었다.
난 이제 맥주에 대한 미각을 잃어버렸고..
그렇게 어울리던 친구들 틈에서도 멀어지기 시작했고..
그 어울림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면서..
얼마전에는 " 심심하지 않아요" 란 질문을 받는
평범한 직장인이요..저녁에는 반찬꺼리를 고민하는 한 남자의 아내이다.

물론 난 안정 ? 되었다..
헌데...그 " 선택"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숙제이다.
물론 그 선택의 범위가 상당히 좁혀 졌고 내가 해서 가능성이 있는것과 없는것의 구분이 어느정도 확실해 졌기에 조금 덜 방황할수 있는 반면 선택에 대한 책임의 무게는 아주 매우 무거워 졌다.

서른이란건 삶의 마지막이 아니다. 내 삶에 대해 " 누구 때문에" 란 핑계는 더 이상 쓰지 말아야쥐..이제야 말로 내 삶을 진지한 시선으로 자신감있게 부딪히며 만들어가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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