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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맞벌이 부부의 일상

by 낭구르진 2004. 8. 15.
 
회사 복귀한지 거의 2 달이 다되어 간다.
첨에는 어떻게 해 나갈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고..
저녁에는 나도 모르는 피해의식에 사로 잡혀 화가 났다.
부른 배가 꺼지면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귀여운 아들넘의 미소를 담보로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배로배로 늘어났기에..

요즘 내 일상을 돌이켜 보면..
5:00 에 기상..
종호가 자고 있는 틈을 타 샤워하고 준비한다..
5:30 낭굴 기상 후 샤워
난 낭굴이 준비하는 동안 가벼운 아주 가벼운 아침과 다림질,
젖병씻고, 당일 저녁, 종호 이유식 준비 등등..
07:00 조금 안 되서 낭굴이 출근한다..
그때 쯤 아들넘에게 젖을 양껏 먹인다. 보통 한 20분 걸린다.
그리고 종호를 업고 화장하고 출근 준비 후..
07:50 분 종호 아줌마집에 데려다 주기..

08:30 사무실 도착하면..이때 부터는 완전한 내 시간이다.
아무리 회사일이 바쁘다 한들 집안일 만큼 더 이상 바쁘지는 않다.

중간중간에 젖병을 들고 유축하러 간다 ( 하루에 3 번..자주 짜 줘야 젖양을 확보할수 있다)
또 짠 만큼 점심시간에 밥으로 보상을 한다..
한공기를 거뜬히 비운나..웬지 미안한 맘에..
" 애기 낳았더니.." 란 말로 대충 얼버무리고 만다.

특히나 애 낳기전에는 살찐다고 안 먹었던 고기가 왜 이리 땅기는지..
요즘에는 외국서 손님이 오면 어찌나 반가운지 그들을 달래고 달래 꽃등심 & 소갈비를 먹으러 간다.

06:00-06:30 퇴근.
06:30-07:00 옷 갈아입고 밥 올려놓고 세수하고 종호 데리러 감..
07:00-07:30 종호 들쳐 업고 저녁 준비...
07:30 낭굴 마중 나감..
08:00 저녁 먹기..대게는 내가 먼저 먹고 그 동안 낭굴이 종호 봄.
08:00-09:00 설겆이 하고 낭굴은 빨래 돌리고 화분 물주고 대충 마무리..
09:00-10:00 텔레비젼 좀 보다가 종호 재우러 안방에 들어감..재우다 대게는 같이 잠.

그러다 새벽에 한번 일어나 또 유축을 해 줘야 한다..
젖양 확보를 위해.
물론 울 종호도 2-3 시간 마다 젖을 찾기도 하고...

하루가 하루가..휘리릭.....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이러다 주말이 되면..밀린 집안 청소 줌 하고..

다른 직장인들보다 한참 여유있는 나임에도
이러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는데..휴..우..

오늘도 화이링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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