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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부산으로

by 낭구르진 2004. 9. 10.
# 어머님 생신

금요일 월차내고 부모님 뵙고 왔다.
회사 마치고 바로 내려가서 그런지 피곤피곤피곤피곤...

아버님 어머님 오랜만에 손주 안아보시고는 너무 좋아라 하신다.

특히나 울 아버님..
아들만 득실? 거리는 집에 첫 며느리 보시고 너무 좋아라 하셨는데
지금은 손자녀석 보면서 그 배배배배로 너무 행복해 하신다..

쫑호 백일 사진을 확대해서 액자해 넣으시고는 에어콘 밑에 걸어두신 울 아버님왈..
" 여름에는 시원하라고 에어콘 밑에 걸어두고 겨울 되면 추우니까 보일러 옆에다 놔 둘란다.."
아버님..이유식 시작한 종호 먹으라고 카스테라 빵도 사셔서는 벽에 걸어두셨다.

ㅋㅋ..암튼 좋고 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장손에 대한..기대..부담스럽고...

금요일 날은 어머님 생신 선물로 옷 한벌 해드릴려고 맘 먹었다.
집안에 아들만 있는 탓에 누구하나 화장품이 떨어졌는지?
아님 밖에 입고 나갈 옷이 있는지 신경쓰는 아니 관심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무심한 남정네들..ㅉㅉ

토요일 오전..이게 어머님 진짜 생신이다..
결혼한지 어언 3 년이 되가면서 생일살 한번 내 손으로 차려드린적이 없다..
적어도 미역국이랑 찰밥은 내손으로 지어드릴려고 했는데
이른 새벽 웬 국 냄새?? 흐미..벌써 다 해 버리셨다..
이게 아닌데..

이른 아침 어머님 자리비우신 틈을 타..
시장에서 가서 잡채꺼리...나물꺼리..부침개할꺼 등등을 샀다..
대충 재료는 다 다듬어 놓고...

쫑호녀석이 울고 보채는 바람에..
결국 마무리는 어머님 손으로 하시고..

그렇게 조촐한 생신상을 차려드렸는데..
울 어머님 감동 받으신듯 하다..

마지막으로 밤에 깜짝 세일 시간을 틈타 사놓은 케잌에 촛불 꽂아 후 불어가며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엄니....생일 축하합니다."

울 어머님..
" 수고했다..." ( 울 어머님 워낙에 간단 명료한 대답을 좋아하셔서...)

이게 아닌데..
좀더 잘 차려드릴려고 했는데..

쩝...

# 아버지
아부지 기일이다.
일요일이다..
우띠벌띠벌띠벌...
토요일만 되도 꼭 참석하고 싶은데..
어쨌거나 토요일 시댁에서 나와 친정엘 갔다..
언니들이랑 술 한병 사서 아부지 산소에 다녀오기로 했다..
큰언니네 쌍둥이도 우리 쫑호도 아직 아부지께 보여주지도 못했기에..
9 월 치고는 햇살이 너무 따갑다.
하늘은 너무 맑고...

이론이론이론..산소올라가는 길이 거의 막혀 버렸다.
형부가 길을 트고..나란히 엄마 큰언니 나 오빠가 아이 하나씩 둘러메고..
울 동생은 뒤따라 짐 실어 나르고...
아부지 산소에 도착...

음식 몇가지 차려놓고...
절 두번 하고..
간단하기도 하지...

울 아부지만 생각하면..억울한 생각이 든다..
딸래미 시집갈 때 손도 못 잡아주고 그냥 가시고...

그래도 맘이 이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
아부지 얼굴 뵙고 왔다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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