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은 종호가 한글 학교에 가는 날이기도 하고 또 한글 학교 에서 만난 종호의 친구 엄마들과 여유있게 커피한잔을 할수 있는 어쩌면 유일한 저 만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난 토요일 그리고 이번 토요일 연속해서 그 시간을 박탈 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대박 핫딜 옷 쇼핑에 관심이 많은 남편이 근처 쇼핑몰을 둘러보기를 원했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쇼핑몰에서 한다는 세일 행사는 이미 가격을 다 올려서 세일을 해도 지난번 때 보다 못한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올수 있었습니다. 허지만 남편은 허탈해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남편은 배가 고파졌고 종호를 픽업하러가기 위해서는 삼십여분이 남았습니다.
커피한잔 마실까? 라는 남편의 기특한 생각에 스타벅스에 가서 앉아 있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넘에 남편이 하는 말이 그 시간동안 뭐하라고? 당신이랑 나랑? 그냥 집에 들렀다 가자.
흠...네 생각해보니 남편과 멀뚱 멀뚱 앉아서 딱히 할말은 없을 듯 합니다만
그래도 삼십분의 공백이 서로에게 이렇게 길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보니
살짝 아주 살짝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정현이가 자고 있었기에 그냥 차를 탄채 드라이브트루로 달콤 씁쓸한 커피한잔을 픽업해서 한글 한교에 주차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료함을 달래줄 스마트폰을 꺼내 남편은 낚시를 하고 ( 스마트폰의 움직임을 이용해서 월척을 잡아내는 게임인데 도통 재미있는 줄 절대 모르겠으나 남편은 열광하고 있음) 저는 인터넷을 보고 그렇게 삼심분이 말없이 흘러갔습니다.
........................(정적)
평소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결혼 10 년이란 이런 상황에 침묵을 선택하기도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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