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기가 옮겨가다
이번에는 정현이에게로 갔습니다. 몇일 잠복을 했었던 것일까? 웬만하면 열감기를 하지 않는 넘인데 주말내내 열이 올랐습니다. 제 평생에 아이가 하나 였다면 아이들에 대해서 혹은 부모들을 바라보면서 쉽게 일반화를 했을것 같습니다. 정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타고나 기질이 얼마나 틀린지 또 얼마나 다르게 받아들이는지도 알게 되더군요.
정현이의 경우는 열감기가 오르고 몸이 안 좋으면 스스로 약을 찾고~ 기운을 차릴려는 의지가 보인답니다. 상대적으로 아픔에도 덜 민감하게 받아들이기도 하구요.
한국에서라면 토요일 오전 병원에 들러 항생제를 처방받아 왔었을 텐데 주말에 문을 받는 이곳에서는 이머젼시가 아니면 갈곳이 없습니다. 또한 웬만한 감기나 중이염 그리고 장염에도 지사제 혹은 항생제 처방을 안 하는 곳이 이곳이더군요. 그나마 근처 한국 병원에서는 한국 엄마들이 좋아라 하는 항생제 처방에 있어서 비교적~ 관대하기에 그곳을 이용하긴 했는데 그나마도 주말이라 예전에 아껴뒀던 항생제를 조금씩 먹였답니다.
열이 올라 빨갛게 달아 올라 뾰루퉁한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
그럼에도 좋아라 하는 수박은 역시나 잘 먹어줍니다.
월요일 아침에도 열이 있긴 했지만 종호 때문에 이미 회사를 이틀이나 건너뛰어서 일단은 해열제를 먹여서 프리스쿨에 보내긴 했는데 다행이 잘 버텨 줬습니다. 아직 코감기와 기침은 계속되고 있지만 또 큰고비 다음에 작은 고비를 넘겼습니다.
여자는 여자인가 봅니다. 아울렛에 가서 사준 큐빅 달린 샌들을 철도 모르고 꺼내 신어야 겠답니다. 그리고서는 다시 행복해 졌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아플때는 그저 건강하기만이라도 한것에 감사를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오늘 종호가 받아 들고 올 성적표가 은근~ 걱정 되는 걸 보면 제 맘이 또 편해 졌나 봅니다.
아들 - 학교에서 편지를 받다
지난 주 종호 담임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어느 학부모가 봤는데 종호가 상대방에게 "Rocks" 을 던지더라 집에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라는 요지의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배우기를 Rock 이란 자고로 바위를 뜻하는 용어인 것이고 Stone 이 주는 어감보다 훨씬 강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어쨌거나 이유를 막론하고 그리고 무엇이던지 간에 뭔가를 던졌다는 폭력적인? 행동 자체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 인 것입니다. 특히나 이 미국 땅에서 말이죠.
종호를 픽업하고 물어보니 어떤 친구가 풀을 먹기에 또다른 친구가 작은 나뭇가지를 던졌고 본인도 동참했다고 합니다. 종호는 그날 저녁 아빠에게 아주 혼쭐이 났고 담임선생님에게 집에서 잘 이야기 했다고 답장을 보내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뭐랄까 이번 건은 종호가 잘 못한 것이지만 미국 사람들이 아시아 부모들에 비해 상당히 민감하긴 한것 같습니다. 가령 종호 이름을 가지고 누군가가 방호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헌데 전 이걸 듣고도 그걸 선생님께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누군가는 그렇게 이름가지고 장난을 했다고 (만약 1인이 아니라 2-3인 이상이라면) 그걸 bully (왕따~)라고 간주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하더군요. 웬지 같은 상황에서라도 미국 사람들에 비해서는 침묵에 익숙한 아시아인들이 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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