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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인연

by 낭구르진 2011. 11. 2.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참으로 고마운것 중의 최고는 아마도 내게 허락되는 인.연.인듯 하다.
그 중 대부분의 인연들을 난 직장생활을 통해서 만나지 않았나 싶다.

지난 토요일 내가 가장 오랜 시간 몸을 담았던 회사에서 같이 근무 했었던 5 명의 맴버들이 모였다. 
처음 만난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거의 13년 전이고 그 동안 한 명씩 한 명씩 이 곳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 국적은 각기 다르지만 다 같은 아시아 사람들이고 워킹맘이고 이민자들이고 또 무엇보다 나름 젊음을 같은 회사에서 보낸 동지? 의식 때문에 정말 오래간만에 만났음에도 전혀 어색함도 없을 뿐더러 난 다시 20 대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회사 커플이였던 그녀가 준비한 토요일 점심 만찬~
물론 입에도 맛있었지만 그 준비한 손길이 얼마나 분주 했을지 짐작이 충분히 갔기에 더더욱 그녀의 초대가 고마웠다. 이민생활 거의 십여년을 보내고 있는 그녀는 그동안 두번의 암 수술을 받았고 또 두번의 남편의 실직을 경험해야 했었던 험란했던? 시절을 보냈었다. 어린 두 딸과 함께 견뎌온 세월을 감히 짐작하지도 못할 만큼 그녀는 분주하고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배도 채우고 앞마당에 나가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수다?를 즐기다가 돌아왔다. 오랜만에 누려보는 훈훈함이랄까? 


좀 다른 이야기 인데

저번주 금요일 날 종호네 학년에 새로운 한국 학생이 전학을 왔다.
환영회라고 해야 하나 공원에서 플레이 데잇을 한다 했고 다행히 종호를 친구 엄마가 픽업해 줘서 종호도 그곳에 가서 끼여 놀 수 있게 되었다. 조금 서둘러 공원으로 종호를 데리러 갔다.
나름 늦게 온 나를 배려해서 한시간여 가량 더 아이들을 놀려 줬다.
좋은 분들이다. 헌데 아무래도 나는 손님이구나라는 느낌이 가시지가 않았다.
혹~ 말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어색하다.

최근에는 직장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편하다. 예전 직장이건 현 직장이건 한국 사람이건 아니건 같은 처지? 즉 워킹맘 (혹은 대디) 을 거쳐온 혹은 거치고 있는 사람들과는 "터놓고" 말하기가 쉽다.

갈수록 사람에 대해 까다로워지는 스스로를 발견 할 때면 "나이" 탓을 하게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만남을 통해 나름 에너지를 충전받는 과다. 어쩌면 그 덕분에 가능했던 인.연.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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