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살이

by 낭구르진 2012. 2. 1.

지난 주 금요일 학교에 둘째를 드랍해 주는데 보니 다들 형형 색깔의 민속의상을 입고 왔다. 아시안이 워낙 많은 곳이라 학교에서도 음력설 행사를 한다는게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 물론 안 입고 온 아이들도 있건만 그때 부터 둘째 딸아이의 얼굴이 굳어 가더니 거의 울음 바다를 만들 기세다. 자기도 드레스를 입고 싶다고...

아들 녀석 같았으면 그렇게 울지도 않았을 꺼고 웬만한 달램에 그래 그러고마 그칠텐데 모양새를 보아하니 놔두고 회사를 가도 결국에서 다시 전화가 올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시 집으로 가서 예전에 얻어다 놓은 돌 사이즈의 한복을 입혔다. 한복이 짧아서 복숭아뼈 위에까지 올라오지만 딸아이는 그때부터 신이났다.

글쎄 딸아이를 처음 키워보니 잘 적응이 안된다. 아들과는 말도 안되게 너무 틀려서 처음에는 그 고집을 꺽으려고만 노력했으나 최근에는 나름 존중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얼마전에는 I can do everything by myself 라는 말을 달고 살다가 바쁜 아침시간까지 고집을 부려서 혼좀 나 보라며 도와주길 절대 거부했더니 어느새 그말은 쏙 들어가고서는 엄마가 도와주는 거라고 말을 바꾸긴 했다. 

어쨌거나 다음에 넉넉한 한복하나 마련해 줘야 겠다.



주말에 회사 동료 딸의 생일 파티에 다녀왔다. 어딜가나 기죽지 않는 기세등등 딸


먹기도 얼마나 잘 먹는지...
늦은 저녁 호빵 세개를 오빠와 함께 꿀꺽하고야 말았다.


 

'미국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새 삼월  (5) 2012.03.15
Slapped Cheek 한대맞은 뺨 ?  (4) 2012.02.09
음력 설  (1) 2012.01.25
오랜만의 수다  (5) 2012.01.19
미국도서관에서 한국책을 만나다  (5) 2012.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