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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오랜만의 수다

by 낭구르진 2012. 1. 19.

변해가는 것은?....입맛
 웬만한 한국 음식은 퀄리티의 차이는 있지만 먹을수 있는데 가끔 진한 육수 국물과 함께 먹어주던 여주 천.서.리. 비빔 막국수가 생각난다. 어제 아는 분과 점심 약속이 있어 아쉬운대로 비빔 냉면을 나름 여기서는 잘 한다는 곳으로 갔다. 처음 맛은 맛있다. 달콤 새콤하니...그리고 한그릇을 몽땅 해치우고 나서는 지나치게 달콤하고 과한 양념으로 속은 하루 종일 더부룩하고 입에서는 마늘? 양념 냄새도 가시지가 않고...헉 너무 힘들었다.

그러고 생각해보니 물론 과한 조미료를 넣은 양념도 양념이지만 지난 3 년간 비교적 맵고 자극적인 음식에 노출이 덜 되었던 이유도 있지 않았나 싶다. 요즈음은 시판 고추장을 먹고서도 왜 이렇게 매워졌지? 지난 번에 샀던 고추장이 맞는지 확인하게 된다. 하기야 한식제일주의 남편이 점심으로 스파게티나 스튜를 챙겨먹으면서 나름 그 맛을 알아나가고 있으니 많이 변하긴 했나 보다.

다행이다
탁상달력이 없어 아쉬웠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예전 직장 보스님께 두권의 탁상 달력과 다이어리까지 건네 받았다. 얼마나 고마운지 그리고 든든한지 모르겠다.



막바지 추위
우기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계속되는 맑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어제 오늘 아침 기온이 1-3도씨까지 뚝 떨어졌다. 한국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여기에서는 나름 강추위라...옷장속에 박혀있던 오리털 파카를 입혀 보냈다. 그리고 난 겨울내내 한 두어번 신고 말았던 털부츠도 꺼내 신었다. 비록 남편의 반대 (--> 짧은 다리에 굳이 신어야 겠냐고 스머프 같단다)에도 불구하고 신어줬다. 미국에 있어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주위 시선에 별 간섭을 받지 않고 내가 좋으면 한다. 





알러지
내가 알러지 프리 인생이라면 남편은 먼지에 그리고 먹거리에도 민감한 편이다. 얼마전부터 쥐포가 먹고 싶다던 남편이 결국 한국 마켓에서 쥐포를 사서는 열심히 구워먹었다. 그 냄새를 맡은 둘째는 쥐포라는 단어대신 "Stinky Thing"  라고 한다. 냄새가 좀 역하긴 하지~ 
그 쥐포를 한줄 먹은 종호에게 알러지 반응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좁쌀처럼 올라오더니 어제는 학교를 다녀온 아들이 " Bad Day" 였단다. 온몸이 간지럽고 아프기까지 하다고 하더니 팔과 다리가 조금씩 부워 올랐다. 예전에 정현이때문에 처방받은 약이 있어 듬뿍 발라줬더니 일시적이긴 하겠지만 잘 넘어가긴 했다. 아무래도 알러지 반응 테스트를 해 봐야 할까 보다. 

 

장난끼가 발동해서~ 다른건 몰라도 저 훤한 이마를 보니 정말 내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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