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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학부모들의 수다

by 낭구르진 2012. 6. 2.

학기말이 되면서 이런 저런 행사들이 연이어 계속된다.

 

이번주 들어서 수요일은 딸아이 프리스쿨에서 졸업식이 있었다.

내가 볼때는 어디 빠질데 없는 딸아이의 노래 및 율동 실력 이건만 "대표" 격으로 나와서 하는 아이들은 따로 있더라. 살짝 의기 소침해 질까 했는데 보아하니 그렇게 나와서 할수 있는 자격이 "부모의 발론티어" 시간인듯해 보였다. 그러니 난 할말 없다. 당연한 결과인것을~

 

종호만해도 다음주에 Music Performance 를 한다는데 종호는 심벌즈를 친다고 하고

옆에 친구가 드럼을 한다는데 (--> 사실 종호가 드럼을 욕심을 낼 만한것 같은데) 역시나 그 아이의 엄마도 발론티어 많이 하기로 소문난 엄마다.

 

어쨌건 오늘은 종호 학교에 점심시간에 다녀왔다. Luch on the Lawn 이라고 엄마들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잔디밭에 앉아 아이들과 점심을 함께 먹는 시간이다. 아침에 말아다 놓은 김밥과 과일을 준비해서 갔다.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종호 친구 엄마들을 보게 되는 자리이다. 다들 좋은 사람인건 알겠는데 아무래도 보는 시간이 없으니까 갈수록 조금 서먹해 지는건 어쩔수가 없나 보다. 난 그저 손님인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 뭐 어쩔수 없지 ~  헌데 그것보다는 갈수록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좀 날 불편하게 했다.

 

그 중에서도 나와 친한 엄마의 인사는 종호가 STAR Test 라고 미국의 전국 모의고사정도 되는걸 잘 봤는냐고 묻는다. 좀 찾아보기는 했는데 2 학년이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어차피 조금은 하니까~

 

보습학원을 보내는 그 친구네 아이들은 모의고사 연습을 학원에서 하고 또 누구 엄마에게 일명 "족보"라는걸 받아서 미리 선행학습을 하고 보냈단다. 나중에 대학 갈때도 이 시험 결과가 영향을 끼칠수 있다나 뭐래나 ? (--> 아무래도 아닌것 같은데) . 그 친구의 딸은 다가오는 여름방학 내내 보습학원을 다니고 3 학년 올라가면 리딩을 따로 해야 한다고 튜터를 시킨단다. 그 친구와 피아노를 같이 하는 주위 엄마들도 이미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또 시작할 시람도 있고~

 

그 엄마들 앞에서 더 이상 이제 2학년인데 아니 3 학년 올라가는데 좀 놀려도 된지 않냐고 그런 말은 하지 못했다. 괜히 혼자서 쿨한척 하는 그런 엄마로 보일것도 같고 말을 섞기가 싫었다. 

 

내가 직장맘이다 보니 다가오는 여름방학은 아무래도 미리 준비하게 된다.

어차피 고학년이 되면 놀기가 어려워 지니까 제.대.로. 놀려주고 싶었다. 그 동안 학교 다니면서 못했던 운동들도 조금씩 조금씩 체험하고 놀이터에서도 신나게 놀고 산에도 가고 지치게 만들고 싶었다. 

 

물론 나도 울 아들이 아주 공부를 잘 해주면야 너무 좋겠는데

그래도 이건 아닌것 같은데 ~

 

참 틀리구나. 아니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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