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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황금 연휴

by 낭구르진 2012. 5. 30.

미국은 연말을 제외하고서는 연휴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가끔씩 있는 연휴가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특히나 이번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날은 남편같은 경우 종호가 학교를 가지 않는 다는 핑계?로 두 부자가 집에서 보내게 되었고 우리 회사의 경우 사무실을 이사하는것 때문에 오후 2시에 회사를 나왔다.

그러니 주말을 포함 3.5일을 쉴수 있었다. 근처 바닷가라도 가 볼까 하다가 날씨도 싸늘한 편이고 늦은 예약으로 이래저래 여의치가 않아서 쉬기로 했다. 나이가 들었을까? 이제는 이런것도 나쁘지 않다.

영화보기

집에서 두 부자가 오손도손? 게임을 즐기고 근처 스시뷔페로 가서 배터지게 먹는 동안 난 회사에서 오전 근무를 마치고 둘째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그리고 딸을 내려 놓고 아들만 데리고 아들이 보고 싶다는 영화를 보러갔다. 개인적으로 마블 히어로나 액션 뭐 이런거 안 좋아 하지만 아들이 원한다니 게다가 영화관을 간다니 ~ 나쁘지 않다. Avengers 를 보러갔다.

아들만 데리고 외출을 하니 이렇게 편할수가 없다.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 등등 잔소리를 해댈 필요도 없고 ~ 

빠질수 없는 팝콘~ 영화값보다 더 비싸다.

전혀 마블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는 상태에서 보다 보니 아이언 맨과 헐크를 제외한 나머지 케릭터들은 도통 모르겠다. 그래도 아들이 웬만큼 크다 보니 이제는 나보다 이런 방면으로는 더 낫다. 누가 누구고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니 훨 이해가 된다. 기특한 넘 ~

자전거 생기다

특별히 할 일 없는 주말인데도 항상 바쁘다. 코스코 다녀오고 한국장도 한번 봐 줘야 하고 밀린 드라마도 좀 봐줘야 하고 나가수도 보고 3주에 한번은 도서관에 책도 반납해야 하고 애들 밖에서 좀 놀려도 줘야 하다 보면 휘리릭 주말은 가고 만다.

같은 부서 직원이 딸아이가 쓰던거라면 자전거를 줬다. 그냥 받기에는 너무 좋은 자전거다. 두발만 있어서 주말에 바이크샵에 가서 트레이닐 휠을 달아줬다. 딸에게는 조금 큰 듯 하지만 좋아라 하니 다행이다.   

 

 놀리기

한국도 요즈음은 아이들 학원가니~ 바빠서 놀이터에서 아이들 놀리기가 쉽지 않겠지만 미국은 정말이지 "약속된" 만남이 아니고서는 애들 놀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 약속도 나 같은 직장맘들에게는 주말이나 가능한데 주말은 약속 잡기가 더더욱 어렵다. 토요일 날 종호가 새로산 공을 가지고 놀고 싶다고 학교 운동장에 가잔다. 두 아이를 데리고 가긴 했는데 아직 딸은 아들의 상대가 되기에는 성향도 틀리고 어리기도 하고 몇번 같이 내가 놀아주다가 나도 이내 지친다. 그리고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어가는 아들~  

다행이 월요일 연휴에는 같은 아파트 직장맘의 아들과 같이 하루종일 놀수 있었다.

사진 제목을 " 고독" 으로 지어볼까 싶다.

 

생일선물

딸 생일 선물을 사다 주려고 지난 주말에 몰에 갔었는데 의외로 세일을 하지 않는다. 이 넘에 성격상 절대 제 돈주고 물건은 못 사겠고 딸을 달래서 대신 머리띠랑 팔찌를 사다 주는걸로 합의 했다. 옷 가격은 무지 저렴한 반면 미국은 악세사리가 한국 만큼이나 다양하지 못하고 또 가격도 상대적으로 좀더 비싼것 같다. 저 머리띠 하나가 세일해서 10불 그러니 만원이네~ 한국 있었으면 저 돈 주고 못 사줬을것 같은데 (아닌가 ? 한국도 요즈음은 워낙 물가가 비싸서~ 잘 모르겠다) 미국이라 가능한 일인듯하다.

암튼 딸의 멋내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은 언성을 높이는것 같다. 바지와는 이미 이별을 한지 오래고 집에서 파자마를 입혀 놓으면 어느새 원피스로 갈아입고 신발도 구두를 신어 줘야 한다나? 샤워를 시키고 나서도 이제 딸의 옷은 미리 꺼내 놓지 않는다. 내가 골라 놓은 옷은 입는 법이 거의 없다.본인이 직접 골라야 하니~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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