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떠나 있은지 또다시 5 개월이 흘렀다.
그 동안 내 인생에서의 가장 큰 일은 내 어머님, 남편의 엄마, 아이들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첫 며느리였기에 그리고 오랜 세월 지켜봤었기에 어머님은 그래도 나를 대할때는 남 달랐었다. 늘 해 준게 없어 미안하다 하셨고 불 같은 성격의 아들이랑 같이 사느라 고생이 많다고...사는 거 핑계로 전화를 너무 안 해 죄송했었을 때에도 항상 전화를 받으실때는 "화"를 낸 적이 없으셨던 나에게는 괜찮은 소녀 같은 어.머.님. 이 셨다.
그러던 어머님께서 작년 초 여름 췌장암 진단을 받으셨다. 일 년을 암과 전쟁을 하시며 그 힘들다는 항암 치료를 10번도 넘게 버티고 버티셨는데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날것만 같았었지만 갑자기 상태가 너무 위독해 지셨다.
4월에 남편은 한국에서 위급한 전화를 받고 한국으로 들어갔다. 어머님께서는 다행이 버티셨고 일주일 뒤 남편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그나마 일주일이라도 어머님 얼굴을 뵈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면서도 멀리 떠나 있는 자식의 한계라는게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그리고 5월..다시 전화가 왔고 그때는 온 가족이 한국으로 갔다. 다행히 어머님은 우리가 갈 동안 버티고 계셨고 어머님께 저희 왔다고 말도 하고, 어머님께서 고춧가루 챙겨 놨으니 꼭 가져가라고, 고추장이랑 된장도 잘 퍼다가라고 가시는 날까지 말씀하셨다. 죄송하고 미안하고 감사하고....안타깝다.
한국에 도착한지 3 일째 되는 날 어머님은 돌아가셨고 다행히 남편이 마지막 가는 어머님 곁을 지킬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렇게 어머님을 보내 드리고 5월 중순에 다시 미국으로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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