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생일을 잘 챙겨받고 잘 챙겨주지 못하다 보니 생일날이 되면 웬지 모르게 우울해 질때가 있다. 또 서로의 기대치가 다르면 더 그렇고..나이가 들면서 그냥 무덤덤해 진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지도 않아서 몇일 전부터
내 생일이다라고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내년이면 고등학생이 되는데 ㅠㅠ 한글은 내가 아주 어렸을때 집에서 가르쳐 준게 전부고, 알아 듣기는 하는데 말하는건 아직 어색한 딸이 적은 감동 한글 카드...
구글 번역기 냄새가 스물스무 나는 - 너무 기억하고 싶은 카드라 저장해 본다
남편은 60불을 주고 아들에게 큰 케잌을 사오라고 줬다. 딱히 달갑지 않아 ? 하는 아들 표정이 서운하다.
아들을 데리고 부스터샷을 맞으러 가는 길에 내가 참 서운 했노라고 말하니, 언제부터 우리가 이런거 챙겼나고, 엄마는 작년 본인 생일도 잊어 버리지 않았냐고. 우리는 그런거 안 챙기지 않았냐고..
아.. 정말 이 넘이 내 사랑하는 아들인가 ?
한해 잊어 버렸다. 핸드폰을 사 주겠노라고 헌데 팬데믹에 집에만 있는데 굳이? 그리고 흐지부지 넘어 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나가지도 못해 홀푸드에서 아주 작은 케잌을 주문했었건만 서운하다. 그래서 엄마는 서운하다고 - 어릴때 부터 생일을 챙겨 받지 못했는데 그냥 너랑 정현이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고 엄마도 잘 챙기겠다고 - 그리고 엄마는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오후내내 웬지 서운함이 가시지 않는데 딸이 그런다. 오빠는 17살에 첫 직장이라고 오늘 일하러 가는데 엄청 스트레스 받는거라고 헌데 엄마가 부스터 샷에 선생님 선물 가져다 주고 케잌 사고 점심 투고하고 그걸로 이미 부담스럽다고 ..그렇다고 오빠가 저렇게 행동하는거는 당연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가 좀 이해는 해 주라고 ..그리고 사실 오빠가 엄마 운동화 뭘 살까 계속 자기 한테 물어봤다고 -- (이래서 딸이구나 !!)
그렇게 또 하루가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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