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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큰언니

by 낭구르진 2002. 12. 10.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이제 막 쌍둥이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가문의 영원한 버틸목인 울 큰언니와 오랜만에 수다를 떤다.
통화음이 꽤 길게 울렸는데도 난 끊기있게 기다린다..
왜냐...무거운 몸을 이끌고 유선 전화기까지 올 언니를 위해..
역쉬나.." 여보세요.." 집에 있다. :)

내 사춘기 시절에...난 엄마 말보다...선생님 말보다..
울 큰언니 말을 참 잘 따랐다...
언니가 좋아하는 운동 선수를 따라 좋아하기도 했고...
언니가 하는 말을 마치 내 생각인냥 떠들어 대기도 했다.
참..그땐 3 살이란 터울이 그렇게 높게만 보였는데..
지금 나에겐 언니라긴 보다..인생에 있어 너무 좋은 친구일 뿐이다.
나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그래서 순간 삐지고 화가 나도 돌아보면..
역시.....라는 말을 연발하게 만드는...

이쁘고 건강하게..잘 순산해야 할텐데....
저번 강원도 여행에서..오대산 절에서 내가 기도 했으니까...
들어주시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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