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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동해바다

by 낭구르진 2003. 4. 10.
아주 오랜만에 짧은 여행을 다녀 왔다.
예전에 내가 부산에 살때만 해도 해운대를 찾는 타지방 사람들을
보고 볼게 뭐 있다고 오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안됐었는데...
여행이란게...일상을 탈피하는데 그 의의를 둔다면
그리고 그 바다가 주는 묘한 시원함을 연상한다면
충분히 그 이유를 찾을수 있을것 같다.
우리에게 속초란 동해 바다란 그런것이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가까운 바다라 할수 있는 그리고 가장 편하게 찾을수 있는 설악, 속초쪽으로 갔다. 금요일 아침에 문득 여행을 생각해 내고 부랴부랴 콘도를 예약했다. 비수기라 콘도잡기가 수월해서 좋았다.

생각 보다 날씨는 너무 따뜻했고 불경기를 연상케 할만큼 대포항은 사람들이 뜸해 덕분에 회와 매운탕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었다....

그리고 숙소에 와서 회로 배를 불리고 ....따스한 봄볕에 어김없이 찾아온 졸음을 오늘만은 부담없이 마음껏 만끽한다.
비록 자고 나서 조금은 후회하겠지만...
우리가 늘상 신경쓰는 컴퓨터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없음의 불편함보다는 덕분에 " 쉼" 을 맘껏 누릴수 있었나 보다.

저녁에 속초바닷가를 둘러보고...
대포항에서 게 두마리를 사다가...삶아...
오빠 혼자 맛나게 처리한다. 그동안 뜸했던 식욕이 다시
자리를 잡았는지...

담날 아침 아니 새벽 난...근처 척산 온천엘 갔다가..
음 근데 오색약수터가있는 탄산온천이 더 좋다...

서둘러 떠나는게 교통체증때문에 오는 짜증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길이라 생각하고...일찌감치 속초를 떠났다...

몇년전만 해도 여행이란 " 힘듬과 고생"을 동반해야 그 재미가 있었는데...
어느순간....콘도가 아닌 민박집에서 하루를 머물렀던 지난 여름휴가때...
그 "불편함" 이란 이루 말할수 없었고..
다시는 민박은 하지 않으리라 결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번여행은 그런 내 결심을 충분히 반영한...
그야말로 편안한 일상탈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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