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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부산나들이

by 낭구르진 2003. 4. 15.
부산엘 다녀왔다.
오빠랑 조금은 무리하게 휴가를 받았다.
지난 금요일밤...중앙선을 따고 짙은안개와 내리는 비를 헤치고..
오빠가 헤쳤지만 ...내려갔다.
중간에 단양 휴게소에 들렀건만 다시는 안가리라..
우동도 비싸고 ...무슨 귀신나오리만큼 적막하고..
미리 준비한 컵라면 ( 휴게소엔 안판다)에 뜨거운물 얻어서 먹고..
웬만해서는 라면 안먹는데 난 휴게소에서 먹는 컵라면이 제일 맛난다.


부산에 도착하니 밤 12시 30분...
처음 결혼하고서는 부산에 오자마자 울엄마 얼굴을 먼저 볼수 없다는 사실이 서글펐는데.....1 년하고 반년이 지난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달라진듯하다.


둘째 도련님두 이미 내려와있구...


토요일날엔 기장엘 갔다.
기장이라함은 부산에 있는 바닷가로 멸치와 미역이 유명한곳이다.
오월이면 어김없이 멸치 축제를 하고...그곳에 가면 멸치젖 특유의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어차피 부산태생이 나로써는 그 냄새가 정감있고 좋긴한데...
비유가 약하거나 젖갈이라함은 아주 정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자리가 아닐까 싶다.
날씨는 너무 좋고...
바다색은 그저 푸르기만 하다.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오신 어머님과 아버님표정이 여간 밝으신게 아니라..맘이 좋다.
참 우린 나쁜 아들며느리였다.


오후에는 두 도련님과 엄니랑 둘째 도련님 옷을 장만하는데 따라갔다.
아주 화사하고 고운색으로 골랐다...봄기운이 화--악 느껴지도록..


아직은 내가 어려서이기도 할것이고
아직은 내가 져야할 짐의 크기를 체험하지 못했을것이고
또 그 짐을 두 부모님께서 지고 계심이고..
때문에 그 어깨가 너무 무겁게만 보이는 울 시엄니가 편찮으셨다..
맘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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