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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주방의 명품 뚜둥~ 김치냉장고 장만하다

by 낭구르진 2010. 7. 7.


미국에 온 이후로 줄곧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고 있다. 나름 일년이상의 노-하우가 축척된 지금은 그래도 어느정도 김치의 맛에 대한 감이 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건 배추와 무가 잘 절여지기까지의 "인내" 이다. 한번에 여러 포기 담고 싶은 욕심이 생기다가도 사실 미국 아파트에서 5포기 이상의 김치를 담는것은 무리이고 (충분히 절이고 양념할수 있는 공간이 없다) 또 문제는 그걸 저장할수 있는 충분한 공간도 없었다. 또 때마침이라고 해야하나 우리의 작고 아담한 냉장고가 수명을 다해가는지 혹은 무리한 수납으로 인해 냉장고가 소화를 못 해 내는지 음식을 넣어 놔도 쉽게 상하고 냉장고 바닥에 물까지 고이기 시작했다. 

때마침 김치냉장고가 핫딜로 베스트바이(BEST BUY)에 떴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게다가 무료배송에 10% 할인된 가격이라니 이보다 더 좋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 미국에서의 무료배송은 한국의 무료배송보다는 그 의미가 훨씬 크다. 김치 냉장고 한개에 300불 (30-35만원) 까지도 배송비가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 김치냉장고가 미국의 전자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유명한 일반 상점에 풀렸다는 것 만으로도 한국사람으로~ 웬지 흐뭇한 일인것을 공격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결정했다. 사기로~~ 180 리터짜리 !! 최근 유행하는 한국에서의 김치냉장고에 비해서야 디자인면이나 크기면이나 따라 갈수 없지만 여기 미국에서는 이것 만으로도 이미 명품이다.

주문을 하고 나니 5% 더 추가인하가 되었단다. 미국살이 2년차에 깨달은 진리 "우는 아이에게 떡하나 더준다"는 진리에 힘입어 전화했다. 사고 나니 5% 인하되었다고 억울하다고 내 돈 돌려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해주겠단다.

그래서 독립기념일날 오전 9시에 배달된 우리의 김치냉장고다. 집안까지 배송을 해주는 친절함에 열릴것 갖지 않던 내 지갑에서 20불이 팁으로 나갔다. 팁문화 역시도 미국생활 2년차에 접어드니 안주면 미안한 생각이 들게 만든다.

다행히 다용도실에 딱 맞게 들어가준다.

가만보니 무늬랑 펄도 있었네 ~



특히나 코스코매니아인 낭굴의 소비성향은 무조건 넉넉히 사둬야 안심하는 스타일이다.
헌데 저장 공간이 부실하거나 부족하다 보니 버리는것도 만만치 않았는데..이제는 좀 숨통이 트인다.

벌써 가득찬 야채실~

이제 시원한 수박을 먹어보겠구만




김치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담은 총각김치



이제 오이 소박이며 배추김치며 맘 편히 담고 맘 편히 저장할수 있다니~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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