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래서 그런지 말이 수다스럽게 많은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말이 그다지 없는 편은 아니지만 새로 시작한 학교 생활이 궁금하기 때문에 꼬치 꼬치? 캐묻게 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 아~ 뭐더라~ 기억안나" 가 50% 이상입니다. 헌데 그래도 대화를 하다 보면 묻지도 않았는데 문득문득 대화를 이야기를 이어갈때가 있습니다.
요 몇일 종호가 저를 웃음짓게 만든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길가에 서있는 홈리스를 본 아들은 묻습니다. 이걸 기특하다고 해야 할런지 나쁜 아들이라고 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들 - 저 아저씨 불쌍하다. 나 저 아저씨 한테 돈주고 싶다. 왜 사람들은 그냥 가는거지?
엄마 - 뭐 바빠서 그렇겠지.
아들 - 우리집에 와서 살라고 할까?
엄마 - 음.....그럼 종호랑 같이 자야 할텐데..우린 방이 두개 밖에 없잖아
아들- 그건 싫은데 그럼 아빠보고 나가라고 할까?
엄마 - 뭐 바빠서 그렇겠지.
아들 - 우리집에 와서 살라고 할까?
엄마 - 음.....그럼 종호랑 같이 자야 할텐데..우린 방이 두개 밖에 없잖아
아들- 그건 싫은데 그럼 아빠보고 나가라고 할까?
늘 동생을 자의든 타의든 괴롭힌다는 이유로 아빠와 엄마에게 수난을 당하고 있는 종호는 정현이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헌데 그래도 오빠는 오빠인가 봅니다.
엄마 - 정현이 그냥 종호 에프터스쿨에 있는데 거기도 프리스쿨 있던데 거기 보낼까?
아들 - 안돼.
엄마 - 왜 ?
아들 - 남자아이들이 많아서 위험해.
엄마 - 왜 정현이는 덩치도 크고 힘 세잖아
아들 - 그래도 안돼. 남자아이들이 밀고 괴롭힐꺼야. 그냥 지금 프리스쿨 보내 !!
아들 - 안돼.
엄마 - 왜 ?
아들 - 남자아이들이 많아서 위험해.
엄마 - 왜 정현이는 덩치도 크고 힘 세잖아
아들 - 그래도 안돼. 남자아이들이 밀고 괴롭힐꺼야. 그냥 지금 프리스쿨 보내 !!
10 년째 알고 지내는 예전 회사 동료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와서 1 년을 먼저 보냈다는 이유로 홍콩에서 온 그 동료에게 이런 저런 조언들을 해 주었었는데 막상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더군요. 그 집 아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트레바라고 합니다. 이제까지 이 사실을 몰랐던 종호의 반응입니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봅니다.
엄마- 트레바 아빠랑 엄마랑 같은 회사 다녀 ~
아들 - 정말 ?
엄마 - 몰랐어? 엄마친구잖아. 어제도 같이 점심 먹었는데
아들 - 정말 ? 엄마 트레바 아빠랑 결혼할꺼야?
엄마 - 트레바 엄마랑 아빠는 어쩌라고 ~
아들 - 그럼 트레바 아빠가 엄마 남자친구야 ?
엄마 - 엄마가 남자 친구 있었으면 좋겠어 ?
아들 - 아니 싫은데
엄마 - 그냥 친구야. 너도 여자친구는 하나 잖아. 다른 여자아이들은 다 친구잖아. 같은 거야.
아들 - 정말 ?
엄마 - 몰랐어? 엄마친구잖아. 어제도 같이 점심 먹었는데
아들 - 정말 ? 엄마 트레바 아빠랑 결혼할꺼야?
엄마 - 트레바 엄마랑 아빠는 어쩌라고 ~
아들 - 그럼 트레바 아빠가 엄마 남자친구야 ?
엄마 - 엄마가 남자 친구 있었으면 좋겠어 ?
아들 - 아니 싫은데
엄마 - 그냥 친구야. 너도 여자친구는 하나 잖아. 다른 여자아이들은 다 친구잖아. 같은 거야.
어제는 학교 선생님께서 갑자기 전화를 해서 당황했습니다. 종호가 학교에서 놀다가 코피가 5 분간 났었다고 합니다. 많이 피곤했었나 봅니다.
장난끼는 심한데 참 여린 아들입니다. 엄마품에 안겨서 자는 걸 갑갑해 하는 둘째에 비해 항상 엄마품을 그리고 정을 그리워 하는 여린 아들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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