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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바닷가에 다녀오다..그리고 숙제

by 낭구르진 2010. 9. 21.

지난 주말 종호의 한글학교를 마치고 근처 1시간 거리의 바닷가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서야 3시간 거리의 속초를 자주 들러서 혹은 부산에 내려 갈때 마다 바닷가를 가서 신선한 회를 먹고 왔습니다만 사실 미국에 와서는 바다 구경을 한 것이 이번에 서너 번째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bay area 라고도 하고 가장 가까운 곳이 Half Moon Bay (반달 해안) 라고 하는 곳인데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바닷가 주위에 유명 호텔과 골프장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상가들이 늘어선 것도 아니고 해산물을 팔기는 한다는데 아직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 규모가 큰 마켓은 절대 아닌 것이 찾을려고 해 봤으나 찾지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곳은 태양이 뜨거워도 바닷물은 차갑기 때문에 여름에도 웬만해서는 해수욕을 즐기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바다 자체를 보러 가는 것이지 다른 놀이을 즐길만한 곳은 아니랍니다. 

해변가 쪽은 유난히 추워서 옷을 든든히 입어야 했는데 이날은 적당히 흐리고 안개가 짙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반면 파도는 유난히 강해서 첫애들은 파도를 제대로 즐겼습니다. 

사실 남편이 갑자기 주말에 회사를 나가야 했고 또 그 와중에 코스코를 들러야 했기 때문에 토요일 바닷가 자체가 큰 부담이였습니다. 저와 비교해서는 특히나 이런 빡빡한 스케쥴 자체를 거부하는 남편이기에 내심 걱정이 되었던 만큼 남편의 저항은 거셌지만 결국 "종호 때문에" 같이 따라 나섰습니다. 벌써 이틀전 부터 종호는 바닷가를 간다는 생각에 많이 설레여 했었기 때문입니다. 아들 때문에 많이 변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말이죠. 어쨌거나 덕분에 바다를 보고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같이간 두 가족들의 아빠들이 워낙에 헌신적이라 나가 뛰어 노는 아이들을 같이 봐 주었습니다. 특히나 목소리가 높은 남편은 "파도~ 파도가 온다" 를 연속 외치고 나니 주위에 있는 미국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하는 듯 했습니다. 



그나저나 요즈음 평일 하루하루 저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이 종호 숙제랍니다. 처음 오리엔테이션때는 분명 하루 10분이상 아이를 잡아두지 말고 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라고 했으며 무엇보다 에프터스쿨에서 숙제를 봐 준다고 했으니 마음을 놓고 있었습니다. 

헌데 결론적으로 10분은 절대 이상적인 시간이며 자율?이 절대 아니라는것 !  매일 해야 하는 숙제중에 한 두어개를 빠뜨릴수 있고 하지 않았을 경우 어떤 꾸지람 정도가 없다는 것이지 결과적으로는 숙제를 해야 하고 또한 숙제에 대한 response sheet 를 부모,학생 이렇게 작성해서 매주 내어야 한답니다. 또한 에프터 스쿨에서 커버할수 있는 숙제란건 "사고" 가 필요없는 수학 숙제 같은것 정도이지 결국에는 엄마가 같이 해 줘야 하는것이더군요. 엄마나 아들이나 둘다 영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다른 아이들보다 두배는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더러 완성도는 절반 정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려니 기대해 봅니다. 갓난쟁이 였던 우리 아들를 품에 안고 있을때 시간이 더디게만 가는것 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너무 커버린 느낌이 나는 지금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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