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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학교 선생님

by 낭구르진 2012. 3. 17.
한국이나 미국이나 선생님이란 위치가 참으로 쉽지 않구나 실감한다.

# 캘리 선생님들

출근길에 뉴스를 듣다보니 오늘 캘리포니아의 20,000명의 선생님들이 해고 통지서를 받게 된단다. 슬픈 현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정리해고를 막아내기 위해서 일년 내내 도네이션 행사들을 열었고 다행히 우리 시는 목표 금액을 달성해서 가까스로 정리해고는 막았다고 했다. 헌데 바로 근처 학교만 가도 이미 학급은 서른명 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남 캘리포니아에서는 서른 이상 되는 학급도 있단다. 이러니 돈 있는 사람들은 죄다 사립 보낼려고 하고 공립의 경우도 학급수 작은 곳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새 학기철이 되면 렌트비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당장 선생님 수가 줄어 들게 되면 그 불이익이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가기도 하지만 어렵게 공부해서 공립학교의 선생님이 되었건만 선생님 스스로의 인생으로 봐서도 안타깝다. 

# 프리스쿨에서 있었던 일

어제는 둘째 프리스쿨에서 메일이 하나 왔었다. 시도 교육청? 즈음 되는 곳에서 딸이 다니는 프리스쿨의 등급을 하향 조정? 했다는 내용이다. 이유인즉은 어느 꼬마 녀석이 나무로 만든 게이트 (--> 원래 아이들이 스스로 열면 안 되게 되어있다) 을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했고 그런 행동에 교사는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이 아이는 말을 듣지 않고 계속 같은 행동을 반복한 모양이다. 그러던 교사가 아이의 머리 카락 끝을 잡고 (아마도 여자 아이였지 싶다) 점프를 해보라고 시킨 모양이다. 교사는 아프냐고 물었고 아이는 아프다라고 대답했다. 교사는 네가 문을 그렇게 하면 문도 네가 아픈것 처럼 아프다라고 훈계를 했나 보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부모가 교장에게 리포트를 하고 교장은 그 사실을 시 교육청에 알렸고 해당 교사는 6주간의 휴직과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했다. 때문에 프리스쿨의 등급? 이 조금 하향 조정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해 모든 학부모에게 레터를 보내서 알려주었다. 
 문제에 대해 쉬쉬하기 보다 오픈하고 어쩌면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풀어나가는 의지를 보여주어서 오히려 더 믿음이 간다고나 할까? 어쨌거나 그 선생님이 대충 누구인지 짐작은 간다. 평소에도 그리 다정하지 않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겠다 싶다. 선생님이란 자리....

# 교장실에 다녀왔다는 아들

그저께 아들이 물었다. 
"엄마 선생님한테 메일 받았어"
" 어~ 어떻게 알았어?" (--> 사실 받지 않았다)
" 엄마 실은 내가 잘못한게 아냐. 정말 내 잘못이 아냐"
" 그래? 그럼 자세히 이야기 해봐"
아들은 사건에 대해 설명했고 교장실에서는 뭐했냐고 물었더니
교장선생님이 문제를 해결해 주었단다.
자기는 증인의 입장으로 가서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고..(--> 아마 한국에서는 고자질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싶다)

처음에는 교장실이란 단어만 들어도 겁을 먹었는데 (한국에서 교장실 갈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하니까) 요즈음은 좀 편안해 졌다. 보통 식당에 가서도 직원이 실수하면 주인이 대신 와서 사과하는것 처럼 문제를 해결 해 주는 그런 이미지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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