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갑자기 확 더워졌다.
사실 이게 캘리의 날씨 인데 그 동안 잊고 살았다. 주말에 가끔 딸만 데리고 나가서 쇼핑을 한다.
아들은 쇼핑 자체를 싫어라 하고 나갔다면 빨리 가자고 재촉하고 남편보다 더 심한지라 두 남자들을 놔두고 딸만 데리고 나간다. 딸은 그래도 같이 데리고 나가면 심심하지도 않고 본인 물건 살때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기도 한다.
나름 불평없이 잘 따라다니는게 기특해서 맘에 들어하는 구두 하다 사다 주고
기름도 넣고 한국 장에 가서 오랜만에 여유있게 먹거리 장을 보고 왔다.
미국에 온 뒤로 김치를 제외한 밑 반찬이란걸 제대로 안 해 먹고 살았다. 헌데 요즈음은 평소 먹지 않았던 오이도 맛있고 무 생채도 아삭아삭하니 당기고 해서 이것 저것 욕심을 냈더니 일요일 오후 내내 주방을 떠나지 못했다.
열무김치,총각김치, 오이무침,진미무침,마늘쫑 고추장 무침, 미역채?볶음,무생채 이렇게 냉장고를 채웠다. 하고 나서 보니 별거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일주일은 그런대로 버티겠다. 열무와 총각 두 김치만 제대로 익어줘도 좋으련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