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이 메일을 한통 받았다. 종호 담임에게서~ 뚜둥~
2학년 들어 세번째 받는 메일이다. 한 동안 뜸하다 싶었다.
메일은 상당히 정성껏 그리고 아주 객관적인 내용만을 담을려고 노력했지만 선생님이 화가 많이 났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 요지는 이 넘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장난과 농담을 해대서 다른 친구들의 학습할 권리를 방해하고 학급 분위기를 흐트려 놓는단다. 집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을 Respect 할수 있도록 지도 편달 해 달라는 내용이다.
항상 이런 일이 생기면 일종의 직장맘의 자격지심이라고 해야 하나?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요즈음 많다는 AHDH 인가 ? 머릿속은 복잡해 졌다.
아들을 픽업을 하는데 내 표정이 안 좋으니 메일을 받았구나 알고 있다. 이유를 물었다. 왜 선생님이 메일을 보냈냐고~
아들이 이해하고 있는 이유는 클래스가 마칠시간이 되고 선생님이 벨을 울리면 모두 조용히 해야 하는 시간이란다. 그런데 아들은 친구와 조근조근 수다를 떨었고 선생님이 매서운 눈짓으로 스탑 하라는 사인을 주었으나 아들은 그 순간에도 "Happy New Year" ~ 해맑게??? 선생님께 농담을 던졌단다. (--> 순간 웃을뻔 했으나 잘 참았다)
때.와.장.소.를.가.리.지.않.는.농.담 !! 당연 선생님이 화가 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이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특히나 이번주에 장난을 격하게 치던 차에 또 선생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듯 하다.
집에 가는 내내 내 잔소리는 멈추지가 않는다. 매우 아주 울트라 실망스럽다고 ~
2학년이나 되는 녀석이 그런 구분을 못하냐고~
의외로 남편은 이성적으로 대했고 그럴수도 있다고 아들을 다독거리고 대신 주말내내 게임 금지령을 내렸다. 이제 정말 한달 채 안 남았는데 2 학년을 무.사.히. 잘 마감할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이월에 다녀온 휴가지에서 찍은 사진을 현상했다. 미루다 미루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컷을 찍었는데 아들의 표정이 재밌어서 한번 올려본다.
바람은 엄청 불고 재킷 하나 준비해 가지 않아서 엄청 추웠던 기억 밖에 남지 않은 산 꼭대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