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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초등 3 학년 숙제

by 낭구르진 2012. 12. 6.

일주일에 한번 아들 학교에서는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이번에는 "숙제"를 주제로 짧은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해야 한단다.

종호가 정한 제목은 "나는 숙제가 싫다. I don't like homework" 고 왜 싫은지에 대한 이유를 나열했다. 평소에는 이 프리젠테이션 준비하는것 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던 애가 오랜만에 본인이 딱 좋아하는 소재가 나와서 그랬는지 순식간에 여섯가지의 이유를 나열했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에 갔고 원래 차례가 아닌데 먼저 하겠다고 서둘러 했단다.

종호의 프리젠 테이션을 듣던 순수 백인인 담임 선생님이 깜짝 놀랐단다.

이유는 종호의 이유 중 하나가 엄마는 내가 숙제를 잘 못하면 소리를 질러댄다라는 대목에서 ~ When I am wrong and stuck, my mom does scream at me.

그리고는 24명 학급 학생을 상대로 숙제할때 엄마가 스크림하는 아이는 손을 들어보랬더니 불행중 다행으로 14명이 들었단다. 사실 대부분 학생이 아시안과 인도 사람이라 다소 나와 같은 끓는 피를 가진 엄마들이 많기는 하다. 종호는 절반 이상이 그런거니까 엄마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위로를 해 준다.

사실 종호가 3 학년 올라가면서 숙제때문에 아들도 우리 부부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웬만하면 대부분의 숙제 봐주기는 내 몫인데 남편이 나섰다. 적어도 소리를 질러대지 않으니까~

다른 이유들은 숙제 때문에 비디오게임을 더 할수가 없고 동생은 그 동안 소리를 내지도 못한다고 아빠 같은 경우는 good tutuor 이긴 한데 문제가 안 풀리면 문제를 읽고 또 읽고 또 읽게 만들어서 싫다고 했단다.

반면 종호 뒤에 하는 친구는 "나는 숙제가 좋다" 라는 제목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진심이 아닌것 같다고 ~. 대부분은 아니지만 진심일수 있다고 이야기는 해 줬지만 흠 글쎄~ 과연 그럴까?

UPDATE

매주 목요일 선생님이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보니 살짝 민망하다. 어쨌건 학생들의 호소?에 귀 기울여 들어 줄려는 선생님 엄청 고맙다.

요기는 선생님의 선생님의 이메일~

 

 

 요즈음은 제법 커서 말 동무를 해 줄때가 있다. 친구같이~

요렇게 저울에 달릴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이렇게 컸네 ~ 그래도 아담하지만 ~ 지난번 할로윈 때 닌자로 변신한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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