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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괴물 이외수

by 낭구르진 2002. 12. 17.
아주 오랜만에 책을 다소 손에 잡는다. 이것도 일명 고수님의 자진 대여로...!!

이외수...
누가 뭐래도 글쟁이 답게 참 시원하게도 적어놨다.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은 한쪽 눈이 함몰된 아주 부유한 집안이 아들인 진철이란 아이에 대한 이야기 이다. 그래서 처음 느낌은 이 진철이란 꼬마를 괴물로 표현을 했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하다가 글을 읽다보니 진철 외에 나오는 각각의 삶에 아주 작은 고리들로 서로 엮어진 다소 특이한 인생사를 살아가는 작은 주인공들을 지칭하는 말 같기도 하다. 헌데 조금 넓게 생각해보면 요즘 한창 뉴스거리의 소재가 되고 있는 정상적인 삶에서 조금 벗어난 사람들..그들을 지칭하기도 하는듯 하다.

이외수의 괴물의 주인공은....

물론 진철....물질적 퐁요함에 비해 너무 빈곤한 정신을 가진 소유자인 그는 어릴때는 도벽으로 그 도벽이 억압당할때는 방화사건으로...커서는 살인으로 성적인 쾌락으로..그리고 죽음을 사랑하는 것을 인생의 낙을 찾는다. 물론 이 모든게 가능할수 있는 부와 명예가 뒷받침 되었고...우린 그런 사회의 한 순간 사라져도 아무도 관심가져 주지 않는 그런 존재로 살고 있는거다.

그리고 군사 독재 시절...서정시만을 고집하던 한 시인 대학생....그의 존재적 가치를 표현한 시가 너무 서정적이라는 이유에서 한편에서 구타를 당하고 또 한편에서는 벼룩이 이나라 지도자를 의미한다는 오해?로 이유없는 구타를 당해야 했다. 순간...내 학창 시절...시 한편을 두고 빨간 밑줄 그어 가며 그 뜻이 무언지 뭐가 조국을 의미하고 등등의 것들을 외운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렇게 싫던 시가 대학이란 공간에서 다시 접했을때 순수한 서정시로 내가 느끼고픈대로 받아들였을때 그게 어찌나 아름다운지..
문학을 문학으로 받아 들이지 못했던 그리고 못할 이나라의 젊은이들과 아이들이 불쌍하다...:)

포르노 영화를 만들다 그 진부함에 사업성이 떨어지자 종교를 창시한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
영화 배우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는 여성들을 등쳐 먹는 사기꾼 영화 감독의 이야기...
독일에서 범죄 심리학을 전공한 한 남자.. 동 분야의 학자들의 소외로 인해...나름대로 한국에서 새로운 학문의 기초를 다듬겠다는 부푼 기대감이 이젠 무기력함과 안일함으로 변해버린 남자...
하얀 솔개를 자칭하면 쓰러져 가는 중국집을 일으킨 하얀 솔개이야기..
그리고 결정적 역할을 하는 도를 아는 꼬마 이야기...등등...

아주 흥미로운 인물들이 출현하여 다양한 방면에는 이넘의 우리 사회를 비방하고 있다. 허나 조금 아쉬운것은 상권에서 그리고 하권 중반까지의 그 글맥이...
마무리 부분에서 너무 성급하게 어설프게 결론을 내려 했던것은 아닐까...또한 너무 많은 인물들을 불러들인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허나..
단숨에 읽을수 있는
재미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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