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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좋은 이웃

by 낭구르진 2008. 10. 12.

외딴섬 같은 우리 아파트는 초등학교를 끼고 있다는 이유로 인기가 있다. 이곳으로 이사한지 3 년차가 되면서 종호 친구도 꽤나 만들었고 좋은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이 흐뭇하다.

나름 치열 했던 지난 한주

수요일
광주 출장이 잡혀져 있었다. 일박 이일로 가면 몸은 편한데 맘이 불편하고 하루 일정으로 가면 몸은 피곤한데 맘은 좀 편한편이다. 더구나 종호를 맡길곳이 여의치 않을 때는 차라리 몸은 불편해도 맘이 편한게 나을것 같아서..종호 친구네 집에 부탁을 했다.
미안한 마음에 전날 갈비찜을 해서 갖다 주었다 ㅎㅎ

자고 있는 아이 괜히 깨우지 말고 옷이랑 칫솔 챙겨서 보내달라고 한다.
새벽 6시가 안되서 종호를 깨워 친구네 집으로 보냈다. 그리고 광주로 달렸다.
글쎄 가서 하는건? 별로 없는데 가는 동안 에너지를 다 소모해서 집중이 잘 안된다.
그래도 그나마 가는건 괜찮은데 오는길은 더 길게 ~ 힘들게 느껴진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9 시가 조금 넘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종호는 저녁 먹고 친구랑 블럭 놀이를 신나게 하고 있었고 몸에서는 좋은 향기마저 난다.ㅎㅎ
어찌나 고마운지..휴게소에 들러 사 가지고 간 호두과자 한 세트가 너무 작게만 느껴진다.

돌이켜보면..무리한 부탁을 하더래도 일박을 하는법이 나을것 같다.
가는 동안 오는 동안 초조함과 피로함 때문에 우선시 되어야 하는 "안전"에서 멀어지게 된다.

금요일
서울로 출근했다. 나름 넉넉히 오후 4시에 출발해서 집으로 향했는데, 평소와는 다른 교통 상황 !! 이런 고구려 축제를 한다고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 축제도 좋지만 금요일은 다른 날에 비해 오후 시간대는 원래가 막히는 것을..ㅠㅠ  종호의 유치원 버스 시간보다 5-10 여분 더 늦어질것 같다. 혹시나 버스 기사분께 전화해보니 또 그날은 평소보다 일찍 도착하셨네 !! 할수 없이 종호 친구네 집에 또 전화를 해서 부탁을 했다. ㅠㅠ

그나마 어려울때 부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된다.
그럴수록 고마움에 대해 잘 보답해야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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