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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일과

by 낭구르진 2009. 2. 11.
고환율의 압박때문에 일단 세컨으로 준비하는 차는 보류중이다.
그러니까 내가 타고 다닐수 있는 차가 아직 없다는 거다.
우리나라에서야 차가 없으면 버스,지하철,택시라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이 미국이란 나라는 차가 없으면 사실 골방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집 앞 마트 가는 것 마저도 사실 차가 없으면 포기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냥 집앞 놀이터가 있어 애를 놀릴수 있는것도 아니고
부모가 아이를 태우고 이웃집에 데려다 줘야 한다.

나도 나지만...그보다는 우리 종호가 가장 힘들지 않나 싶다.
하루하루 눈치보며 게임하기, 싫은 한글 공부 해야 하기, 혼자 놀기....

때문에 지난 주말동안은 부족한 살림살이를 찾아 헤매 다니고 또 일주일간 일용할 양식을 사러 다녔다. 물론 쇼핑이란 것이 주는 즐거움?이 있기야 하지만 젖먹이를 포함해서 두 아이와 피곤해 하는 남편을 데리고 서는 만족스러운 쇼핑을 누리기란 쉽지가 않다.

그렇게 주말은 지나가고 월요일이 된다.
아침이면 아이들 깨워 밥 차려 먹고 조금 집 정리나 할까? 칭얼대는 아이들과 놀아줘야 하고..
종호의 한글을 봐준다고 한 삼십분 열을 올려야 하고..(사실 요즈음은 내 인내심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나도 모르게 높아지는 언성때문에 가끔 놀란다. 누가 경찰서에 신고하는거 아냐?? 라는 한국에서는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해 가면서 ㅠㅠ)
그리고 정현이가 자면..종호 점심 차려주고..놀아주고..애들 목욕시키고..그리고 오후 4시가 되면 온전한 내 시간이 된다. 두 아이가 같이 낮잠을 자는 시간이라~ 한 두어시간 인터넷을 즐기다 보면 남편이 올 시간..밥 해야 한다. 된장찌개에 돼지고기 볶아주고..압력솥에 갓지어낸 밥을 준비한다.

그리고서는 저녁에는 남은 설겆이를 하고 인터넷으로 한국 TV를 시청하며 하루를 마감하게 된다. 아직 텔레비젼을 사지 못했다. 일단은 사야할 많은 쇼핑 리스트 가운데서 탑 10에 들지 못했다.

가끔 잊고 산다.
여기가 미국 이었던가 ?
나가면 한국 사람보고...
집에 있으면 한국 음식 먹고 우리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ㅠㅠ

그나저나 이넘에 환율은 언제 내려갈런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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