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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나름 적응?

by 낭구르진 2009. 4. 11.

그새 또 한달이 지났다. 그 동안 내 생활은 나름 이제 적응기에 접어 들었다고 감히? 말해본다.

 일단 많은 고민 없이 선택한 프리스쿨(유치원)에서 종호가 잘 적응해 주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다. 나름 알아 듣지 못하는 영어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가만 종호 이야기를 들어보면 때리거나 괴롭히는 친구가 없다는 사실, 과장된 선생님의 칭찬 그리고 단 3시간이다 보니 그리 부담을 느끼지 않는듯 하다. 주위 이야기를 들어도 한국에서 막 온 아이들이 미국에서 자라는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성숙? 하다고 해야하나? 집단 생활에 적응을 잘 한다고 해야 하나? 암튼 잡초 같은 성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두번째가 차 문제..고 환율의 여파로 원화를 더 이상 들여오지를 못해서 차를 한대 밖에 마련하지 못했었다. 참고로  여기 미국이란 나라의 대중교통은 사실 이용하는 사람들이 "극소수"이고 그럴수 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그 동안 낭굴의 회사 출/퇴근 그리고 종호의 등/하교를 해주다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지만 은근 신경쓰이는 일중의 하나였다. 사실 나보다는 아이 둘이 낮잠시간을 방해 받으니 더 피곤했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살짝 환율이 떨어져 주기에 (사실 여전히 고환율이긴하지만) 미련없이 원화을 들여와서 두번째 차를 마련했다. 와우~ 그 이후 내 삶은...많이 편해졌다고 해야지..

살림살이는 여전히 부족함 투성이인데 사실 당장 먹고 살고 생활하기에는 큰 지장은 없다.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 마다 TV가 아직 없냐며 ? 의아해 하긴 한데 우린 이미 없음에 너무 익숙해 져 버려서 아쉬움을 모르겠다. 식탁은 없으니 상을 펴서 먹고 소파가 없으니 아이들 뛰어 놀기에 좋고 ㅎㅎ 하나 하나 살림을 마련해 가는 소박한 재미도 누려본다.

이웃들..여기 이곳은 유난히 유색인종이 많고 그 유색인종의 또한 상당수가 한국인이다. 때문에 이곳 엄마들의 나름 고민이라면 한국인들과 너무 만나다 보니 미국 생활 십년에 아직도 영어가 숙제 라는 거 ㅎㅎ 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도 한다. 다행히 난 너무 좋은 어쩌면 나랑 코드가 맞는 이웃집 언니를 만났고 사실 나보다는 종호가 더 따라 주니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했다. 뭐랄까 종호가 "아이"가 아닌  "어른"과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영어..여기 처음오는 사람들이 겪는 우울증에서 내가 나름 자유로울수 있는것이 있었다면 처음은 내 아이들이고 (우울증 겪을 시간이 없다 ㅠㅠ) 두번째는 영어덕분인듯 하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필수적인것이 영어이다. 아직도 민감한 문제를 영어로 설명하고 해결해야 할때면 사실 긴장하고 진땀을 빼는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난 회사 생활덕분에 늘은 눈칫밥이 크게 한몫 해주고 있다.  여전히 극복해야 하는 최대 과제 중의 하나..!!

하지만 아직도 처음이라 한번이면 해결될 일도 우린 두번 세번 해야 하고 그 과정 역시도 혼자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잘 해 나갈수 있으리라 오늘 하루도 다짐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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