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몇가지 한국과 구별되는 부모의 역할이 있다. 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당장 생각나는게 있다면 첫째는 라이드 역할 이다. 학교를 가든 학원을 가든 친구를 만나든 엄마가 꼭 데려다 주고 와야 한다는거..때문에 아이가 셋이상 되는 집은 많게는 하루에 라이드만 10번이 넘는 경우가 있단다.
두번째는 도시락 문화~ 학교나 회사나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흔치가 않다. 때문에 아침마다 낭굴을 위한 샌드위치와 샌드위치를 좋아하지 않는 종호를 위한 점심을 싸줘야 한다. 종호 유치원이야 11시 30분이면 끝나지만 이 넘이 마치고 바로 집에 오기를 싫어 해서 공원이든 어디든 좀 놀아줘야 하기에 꼭 먹을걸 챙겨서 나가게 된다.
그리고 세번째는 놀이친구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거~ 내가 한국에서 우리 아파트를 참 좋아했던 이유가 집 앞 놀이터 때문이었는데 여기오니 그게 더 없이 그립다.
난 미국이 나름 선진국이어서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더 보편화 되고 탁아시스템이 우수 할것이라 생각했었다. 홍콩 같은 경우는 직장 여성들의 대부분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베이비 시터 겸 가사 도우미? 를 둘수가 있기에 난 그럴수 없는 한국의 시스템이 싫었었다.
헌데..아니다..
여기서는 비싸 인건비로 본인 집에 베이비 시터를 두는것도 힘들 뿐더러 그리고 가사 도우미를 두는 집은 글쎄 적어도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때문에 많이들 탁아 시설에 맡기는 것 같고 ? 그 탁아 시설도 비싸다. ㅠㅠ 차라리 아주 저소득층이 되어 버리면 오히려 저렴하게 혹은 무상으로 아이를 맡길수가 있는데 어정쩡한 벌이들에게는 비싸다.
또한 아이들의 신변 안전에 대해서는 넘치리 만큼 철저한지라 그런 육아 시설에서는 내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집으로 보내야 한단다.
때문에 여기서도 아이가 둘 이상 되면 탁아 비용과 또 아이들 고생 안 시킬려고 많은 고학력의 엄마들이 주부를 선택하기도 한다. 특히나 한국 엄마들의 경우는 "교육" 때문에 미국 으로 간 경우가 많은지라 남편의 경제력만 허락한다면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게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생계 혹은 교육비를 감당하지 위해 어쩔수 없이 맞벌이 전선에 뛰어들게 되는것 같다.
반면에 한국보다는 직장에서 아이 때문에 조퇴하거나 일과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한 편이다. 또한 아이가 어릴때 "기회"를 놓쳐도 나이 40 혹은 50 이 되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흔한 편이라 어느 나라가 더 좋다? 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어찌되었든 미국이나 한국이나 자식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교육열은 마찬가지인듯 하다.
미국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