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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남편없이 설 보내기

by 낭구르진 2003. 2. 5.
# 귀경
혼자 회사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고 8 시간 여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먼저 찜한 내 자리를 한 귀여븐 꼬맹이와 그의 아버지에게 박탈당하고
옆에 앉은 두툼한 아저씨 옆자리에 앉아야 했다.
중간에 앉은 또다른 애기는 총 8 시간 동안 4 시간이상을 울어 대는데..
음 내가 애기가 없어서 더 이해하기가 힘든건지 달래지 않는 아님 지친 부모가
어찌가 원망스러운지...하여간 내려가는 8 시간동안 책 한권을 읽었다.
때문에 그리 지루함을 느끼지는 못했는데..

오는 동안은 같은 8 시간임에도 왜 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아예 교대로 이번에는 다른 꼬마가 울어 대고..
여유분으로 준비한 책 한권을 ...절반 가량 읽고 나서야..
이천으로 접어 들었다.

휴...
웬만한 장시간 여행에는 이력이? 났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밀려오는 피곤은 어쩔수가 없는듯 하다.

쉬어야 겠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내일 하루 ...꼭 하루만 더 쉬었음 좋으련만..

#설보내기
결혼하기전 명절은 그저 고향 내려가서 맛나는거 먹고 엄마 장보는 거나 좀 도와주고 그랬었는데 ..그리고 좀더 어렸을땐 세뱃돈 과 새옷 얻어입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영원히 아이일수 없듯이 결혼을 하고 나서는 이제 더이상 받는 입장이 아니고 주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게 가장 큰 변화같다.

어언 결혼하고 받는 두번째 새해 명절....오빠는 회사 근무해야 한다 그러고 회사 셔틀 버스 ( 공짜다 !!) 를 얻어타고 여행용 왕 트렁크에 준비한 선물 ( 거의 대부분 부피로다가 승부했다. ) 을 가듣싣고 부산으로 향했다.

설 연휴가 너무 짧은 탓에 도착하니 오후 4 시 하고도 30분....모든 음식 준비는 울 엄니와 두 데려님들이 벌써 다 해놓으시고....죄송스러워서리...일단 싸가지고온 선물들.을 쭈루룩 드리고 ...저녁에는 만두를 만들어 먹었다. 울 시댁에서만 먹는 디따 큰 왕 만두...!! 얼만에 먹어보는건지...!!

난 울 시댁에 첫 인사갈때부텀 울 엄니가 해주시는 모든 음식이 다 맛났다.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신김치도...난 좋고 그 김치 넣어 만드신 돼지고기 두르치기도 맛나고...울 엄니왈 " 우리집 식구가 될라고 그라나..그래도 음식이 입에 맏아 다행이다" 하신다.

저녁에는 엄니랑 같은 방에서 동침?을 했다. 둘다 저녁잠이 많은데도 누워있으면 이런 저런 밀린 이야기 들이 생각난다. 방은 뜨끈뜨끈한데...우풍이 심해서인지 꼬끝은 쬐금 싸늘한것도 같지만 잠든 난 사실 암것도 모른다.

새벽 6 시에 눈을 뜨고 세수하고 머리감고..근데 또 존다. 그리고 8 시쯤인가 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그래도 한번 해봤기때문인지 저번보담은 손발이 좀 맞는다. (나 혼자 생각인가?)

제사가 끝나고...세배드리고...히히 생각지도 않은 용돈도 받았다 울 아버님이랑 할부지께서...이론!!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나물밥에...
할머닌 나보고 야위었다 많이 먹으라 하신다. 휴...난 그럴때마다 숨을 곳을 찾고 싶다. 옆에 계시는 넘 날쒼한 울 엄니에게 민망해서리.. !! 맛난다.

제사 끝나고 손님두 다녀가시고...뜨끈한 방에...엄니....도련님들...그리고 나 이렇게 자리잡고...한 두어시간 낮잠을 청했다. 얼매나 달콤한지....

글고 ..아!! 고스톱...!! 엄니께서 거의 싹쓸이 하셨다. 명절을 대비하야...자율학습을 하신건지? 무지 어설프게 치시는것 같은데...어허...

이번 짧은 명절....엄니께는 너무 죄송스럽지만.
짧았던 덕분에...일에 치이지 않고...명절을 정말 즐길수 있었던것두 같다. 난 나쁜 며느리다...


# 설 -친정에서
저녁 7 시쯤....엄니께서 울 엄마에게 전해주라고 곶감이랑 대추를 안 아름 주신다. ( 엄니!! 고마심니데이!! )

큰언니 병원으로 갈까 하다 집으로 갔다. 둘째 언니네랑 울 막내동생 글고 엄마.!! 얼매나 보고 싶었는데...맥주 사다가 이런저런 밀린 수다도 떨고 우리 조카두 안아주고...짜식 얼매나 귀여운지...그러고 아쉬운 하룻밤이 지난다.

최근 우리 엄마의 사위 사랑이 세 사위중 울 오빠에게 쏠리고 있다. 지지난 주말 다녀온 결혼식장에서 오빤 오빠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와 나름대로 자부하는 그 파숀으로 울 엄마로 하여금 모인 이모들과 외삼촌들로부터 " 신랑 잘 얻었네..." 칭찬을 한몸에 받게 하셨기에 더더욱 !!

담날...이른 아침 엄마랑 목욕탕을 간다. ....
그냥 느낌일까....내 등에 실린 엄마의 그 엄청난 힘이 예전만 못한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드뎌 울 큰언니의 쌍둥이를 보러 병원에 갔다. 언닌....출산후 진통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고...그 옆엔 세상모르고 잠든 이란성 쌍둥이가 나란히 누워있다. 울 언니 이 글보면 화나겠지만...예상외로 얼매나 이쁜지....!! 피부는 형부닮아 하얗다 그러고...
휴....근데 엄마되는건 넘 힘들어 보인다....
일주일 휴가까지 내고 언니 간호하고 있는 형부두 그렇고...휴우...

애기...
겁난다. 보고 있음 마냥 귀엽긴 한데...내가 엄마가 되고 오빠가 아빠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그 부담감이란 !!

시간은 또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담날 아침에  엄마가 갈아주는 약같은 콩국 같은 걸 어거지로 마시고 집을 나섰다. 쇠고기 국거리며 요것 조것 좀 챙기고...올라가기전 시댁에 다시 들러 인사도 드릴겸... 또 만두속 부텀 해서 염치없이 싸 들고 나왔다....

올때 만큼이나 두툭한 내 핑크색 트렁크 가방을 안고 셔틀버스에 올랐다. 제발...갈때 만큼은 버스안의 꼬맹이들이 울지 말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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