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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운정 고운정

by 낭구르진 2003. 3. 5.
고운 정, 미운 정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 은희경의《새의 선물》 중에서 -



* 미운 정은 약간의 상처를 통해서 생겨납니다.
어떤 이유로든 마음의 상처를 받아 속이 끓고, 속이 썩고,
속이 상해 죽겠을 바로 그 때, 누군가 한 쪽이 중심을 잡고
조금 더 참아내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때 생겨납니다.
사람 사이의 약간의 상처는 미운 정을 북돋우고
사랑을 키워내는 좋은 보약입니다.
미운정은 키워 본 사람이 더 사랑합니다.

중년부부 중에 미운정이 없는사람은
'왜사나? 증후군'에 시달립니다.
고운 정 미운 정이 있는 부부는
눈짓 하나로 서로의 기분을 이해합니다.
사랑의 색깔은 퇴색하여도 구수한 토장국 처럼
완강하게 끌리는 은은한 향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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