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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먹거리

도시락으로 여는 아침 - 두번째

by 낭구르진 2010. 7. 13.

여전히 나의 아침은 두 아이의 도시락으로 바쁘다. 첫주 캠프에서 한 외국 친구가 유부초밥을 향해 "disgusting" 소리를 한 뒤로 "밥" 종류를 거부해 왔던 종호다. 헌데 지난주에 내 실수로 정현이의 주먹밥 도시락을 종호에게 들려 보내 줬건만 다행히도 맛있게 잘 먹고 왔고 이제는 밥이 괜찮단다. 그래서 지난 주는 밥 메뉴로 조금 바꿔봤다.

월요일 - 스팸햄주먹밥,라비올리,참외 & 크림파스타

정현와 바뀐 종호 도시락

그대로 남겨운 큰 라비올리



화요일 : 파스타,치킨너겟 & 토마토


파스타소스는 시판대는 걸로 그냥 사다가 쓴다. 헌데 거기다가 설탕을 첨가하니 소스의 시큼한 맛이 없어지고 또 버터를 좀 추가하니 좀더 깊은맛?이 난다.

과일이나 채소를 즐겨먹지 않는 종호가 좋아하는 토마토도 넣어줬다.


수요일 : 에그롤 참치 김밥 & 토마토

그냥 김밥보다는 달걀로 한번 말아주는 것이 "김"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아이들의 눈에 더 제대로 된 음식으로 보인다는 선배 맘들의 조언에 따라 참치김밥을 달걀에 말아봤다. 헌데 역시나 제대로 말리는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정현이 것은 포기 !

종호

채소를 가리지 않는 정현이



목요일 : 햄버거,바나나우유 & 토마토



금요일 : 마카로니 앤 치즈, 찐만두 & 깡통 복숭아
 
파스타만큼이나 만만한 마카로니앤치즈는 정현이가 특히나 좋아라한다.



돌아온 월요일: 무늬만 캘리포니아 롤(누드김밥?) & 블루베리

롤안에 아보카도,오이 그리고 마요네즈에 버무린 맛살을 넣어줬다. 롤을 말때는 "랩"을 이용하게 되면 밥이 덕지덕지 김밥틀에 묻지 않게 되서 나름 잘 말리게 된다.

허나 보수적인 입맛을 지닌 종호에게 아보카도의 맛이 싫어던지 왜 자긴 맛없는 점심을 먹어야 하느냐고 투정을 부린다. 다른 친구들은 다 맛있게 먹었는데 본인은 4 개만 겨우~ 먹었고 그대로 남겨왔다. 그리곤 집에 와서 김치꽁치조림에 든 김치를 골라가면 밥 두그릇을 비웠다. 입맛은 아빠를 닮았나 보다. 지극히 보수적인 입맛 ~
 

멀쩡한건 아이들 도시락으로~ ! 아이들 입맛때문에 테리야끼 소스를 살짝 뿌려줬다.



그리고 일그러진 아이과 남은 재료들은 내 도시락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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