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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살이

주차는 제대로 하셨나요?

by 낭구르진 2010. 8. 13.

자주 들락거리는 게시판에 글을 읽다가 문득 몇달전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늘 출,퇴근이 일정한 직업인데 2-3 개월에 한번은 8 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때는 남편이 라이드를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일어나서 카싯을 남편 차로 옮기기 위해 나갔습니다. 그때가 아침 6시30분즈음 이였던 것 같습니다. 헌데 남편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라~ 갑자기 남편이 심술이 났나? 차를 어디로 숨긴것인지? 라는 강한 의심을 하면서 아파트를 2 바퀴 돌았지만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보니 남편이 없습니다. 역시나 카싯을 옮겨 실을려고 차를 찾으러 나갔었고 5분즈음 지나 차를 도대체 어디 세워 둔거냐고 오히려 묻습니다.

네~ 저희 차가 감쪽 같이 없어진 것이지요.
남편 왈 " 도난 당했나 보다"

근처 Police office 에 전화를 했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 제 차가 없어졌어요. 도난 당한것 같아요" 

허나 이런 문의 전화가 처음은 아닌것인지 이런 건 다급한 일이 아니여서 그런지 여유있는 경찰관은

" 차량 번호 좀 불러보세요"
" xxxxx"
" 네 혼다차량 맞죠? xx 견인회사에서 견인되었습니다. 주소는 xx 합니다."

자기 집앞 주차장에 주차를 했음에도 차를 견인해서 갔답니다. 세상에나 이런 억울한 일이...

원인을 알고 보니 차량에 부착하고 있어야 하는  "Permit Parking" 이란 라벨을 그 날은 걸어 놓지 않은게 문제 였던 것입니다. 저희 아파트는 지하, 지상 이렇게 주차장이 있는데 지하는 주차 공간이 정해져 있어서 문제가 없는데 지상은 퍼밋파킹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하고 먼저 온 사람이 먼저 차를 주차할수 있도록 되어 있답니다. 때문에 전날 퇴근 시간이 늦어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려울것 같아서 남편이 차를 지하에 대면서 그 퍼밋 파킹을 제 차에 걸어 놓았던 거죠. 그리고 그 당일날은 퍼밋 파킹 없이 지상에 주차를 한 거죠.

결국 250불 정도의 견인비및 주차료가 나왔습니다. 핫딜을 찾아 10-20불에 목숨걸고 달려왔던 노력들이 불거품이 되는 순간이였습니다. 혹시나 아파트 오피스에 찾아 가서 억울함을 호소 했습니다. 물론 계약서상 저희가 100% 잘못한 거죠. 허나 50% 는 아파트에서 부담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125불을 견인비로 지불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 이였는지 아파트 쪽에서 지하 주차장을 하나 더 내어 주었습니다. 물론 추가 비용이 들긴 합니다만 보통 주차 공간이 넉넉치 않아 한 집에 2 대에 대해 지하 주차장을 잘 내어 주지는 않는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 때는 정말 억울 하긴 했는데 수업료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니 견인의 이유가

" 차를 지정된 주차 라인엔 반듯이 주차하지 않은 잘못"

으로 견인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적당히"가 안 통하는 미국 사회라는 걸 한번 더 실감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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